폐쇄된 미술 시장에 새바람…다양한 구매 플랫폼 생성
'대체 불가 토큰'으로 작가 위조 방지·구매자 소유권 인증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피카프로젝트가 국내 미술 시장 최초로 NFT 작품 거래를 시작한다.
미술품 공동 구매와 전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피카프로젝트는 소수의 집단을 위해 존재하던 폐쇄적인 미술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와 대중과 소통하는 미술계 변화를 위해 디지털 아티스트 마리킴과 함께 NFT 작품 판매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1일 피카프로젝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택광 교수, 작가 마리킴, 송자호 대표(왼쪽부터) 2021.03.11 89hklee@newspim.com |
송 대표는 이날 "국제시장에서 NFT 열풍이 일어나고, 다양한 분야에서 적응되고 있지만 국내서는 미술품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며 "20~30년간 국내서 지속된 폐쇄된 미술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미술분야와 연계시킨 콘텐츠를 준비해왔다"며 "다음주 초에 국내 최초로 NFT 작품 거래를 디지털 아티스트 마리킴의 작품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NFT는(Non 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가상화폐의 기반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최근 게임시장, 미술 시장 등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매 회사 크리스티에서 세계 최초로 NFT 미술품 경매를 진행한 바 있고,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아내가 NFT 작품으로 65억원을 벌어들여 화제를 모았다.
송자호 대표는 "NFT는 대체불가능한 토큰이기 때문에 NFT 거래는 토큰 자체에 들어있는 작가의 정보와 이미지 자체를 사고 파는 행위"라며 "시세 등락은 몇분 몇초마다 바뀐다"고 설명했다.
NFT 작품은 온라인 상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시장'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작품 구매를 함으로써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블록체인의 형태로 거래되기 때문에 위조가 불가능하며 원작을 인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미술평론가인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는 실물이 아닌 소유권을 구매한다는 의미에 대해 "미술품 구매는 작가의 본래성을 사는 것"이라며 "실존성을 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폐쇄된 미술 시장 거래와 다른 관점에서 NFT 작품 거래는 새로운 길을 열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마리킴, 'Missing and found' [사진=피카프로젝트] 2021.03.11 89hklee@newspim.com |
송 대표가 NFT 작품 거래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은 아티스트 마리킴은 어린아이의 몸과 큰 눈을 가진 '아이돌' 그림의 '팝아트'로 알려진 작가다. 디지털 작품을 주로 선보인 마리킴의 작품을 IT 기술을 접목시켜 NFT화 해 거래를 진행한다. NFT화된 그의 작품은 작가가 직접 작품을 그리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채워진다.
송 대표는 이번 NFT 판매에 대해 "NFT 작품 거래 런칭은 마리킴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이 작품을 대중이 갤러리에 와서 보고 사는게 아니라 온라인에서 홈쇼핑하듯 핸드폰을 통해 볼 수가 있다"며 "다양한 미술품 구매 접근 방식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프로젝트라고 봐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택광 교수는 또한 미술품의 NFT화 거래로 미술계 새로운 장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NFT 거래는 온라인에서 디지털화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설치 미술과 다르게 보존, 기록되기 힘들었던 미디어아트와 비디어아트를 주력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는 "비디오아트나 미디어아트는 설치가 끝나면 더이상 볼 수 없다. 대부분 폐기 된다"며 "이를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에 게시하고 작가의 저작권과 소비자의 소유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장까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피카프로젝트는 다음주 초에 마리킴의 한 작품 공개하고 한 달에 두 작품 정도 선보인다. 이후 대중의 반응을 보면서 지속적으로 마리킴 외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 주기적으로 런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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