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배우 이충주가 코로나19 시국이 무색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 중이다. '팬텀싱어 올스타전'에 이어 '그레이트 코멧' '마마돈크라이', 하반기 드라마까지 일정이 빼곡하다.
이충주는 23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얼마 전 종영한 JTBC '팬텀싱어 올스타전' 소감과 함께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출연 중인 근황을 전했다. 지난해 '드라큘라' 이후 두 개의 예정된 공연이 미뤄졌던 그는 이제라도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했다.
"'팬텀싱어' 하면서 감사한 시간을 보냈어요. 저도 우리 팀도 모여서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그립고 간절했던 시간을 보냈거든요. 매번 힘들었지만 감사한 시간이었고 끝나서 아쉬워요. 이번에 잘 해낸 것처럼 그룹 에델라인클랑으로 앞으로도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죠. 저 역시도 활발히 활동하고 좋은 음악으로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찾아가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출연 중인 배우 이충주 [사진=씨제스] 2021.04.23 jyyang@newspim.com |
'팬텀싱어'에서 에델라인클랑의 레전드 무대로 꼽히는 '담배가게 아가씨'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이충주가 직접 선곡하고 연출도 담당했다고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된 곡이다. 또 '몰리뜨바'라는 곡은 원곡자인 '마리야 세르포비치'가 본인의 SNS에 해당 무대를 공유하며 세르비아 현지 뉴스에 소개되는가 하면, 대사관의 초청을 받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공연하듯이 무대를 할 수 없을까 갈증이 있었어요. 크로스오버로 하는 무대를 더 파격적으로 꾸미고도 싶었고요. '담배가게 아가씨'를 제안했고 느리고 점잖은 노래를 많이 했던 터라 신나게 해보려고 했어요. 제가 다 했다면 거짓말이고 아이디어를 꺼내면 멤버들이 살을 붙이고 함께 만들어나갔고 정말 재밌었어요. '몰리뜨바'는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 난리가 나 있어서 어안이 벙벙했죠.(웃음) 어리둥절하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운 마음이 교차했어요. 그곳에서 우리나라 팀의 노래를 기억해주는 것 자체가 너무나 감사한 일이잖아요."
이충주가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개막이 연기된 이후 올해 3월 드디어 초연을 올렸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없애고 더없이 새로운 음악과 형식, 분위기로 무장한 극이다. 이충주는 무대에서 직접 노래와 연기, 춤, 바이올린 연주까지 도맡아 한다.
"굉장히 독특하고 특별한 무대로 찾아뵙고 있어 행복해요. 어제도 공연을 하고 왔지만 공연을 할 때마다 엔돌핀과 에너지를 얻죠. 벌써 공연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쉬울 정도죠. 김문정 음악감독님이랑은 '팬텀싱어'에서 만난 후 처음으로 작품을 함께하는데 정말 영광스러워요. 따뜻한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고 음악적으로는 물론이고 인간적으로도 챙겨주시는 편이에요. 이번에 정말 가까워져서 감독님이랑 또 다른 작품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공연에 임하고 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출연 중인 배우 이충주 [사진=씨제스] 2021.04.23 jyyang@newspim.com |
특히 바이올린을 직접 배우가 연주한다는 것이 꽤나 부담으로 작용했을 듯 했다. 이충주는 "사실 제가 바이올린 전공자였다"면서 아나톨 역에 나름대로 특화된 배우였음을 수줍게 털어놓았다.
"예고 시절에 바이올린을 했고 배우를 하면서 악기를 쉰 기간이 길었어요. 제 기준은 전공자 수준에 있으니까 거기까지 끌어올리려면 연습이 많이 필요했죠. 무대에서도 손에 가장 익은 제 악기로 연주하거든요. 연주 분량을 위해 레슨도 받아보고 다시 입시생의 마음으로 돌아갔었어요. 그래도 중요한 건 '아나톨이 갑자기 연주를 들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았죠. 바이올린 들면 확 집중되고 '어떻게 하나 보자' 이런 식은 원하지 않았어요. 완전히 녹아들길 바랐고, 연주를 하느라 놀지 못하는 건 별로였어요. 그 부분이 굉장히 노는 신이거든요. 하하. 움직이고 즐겁게 춤추면서 하는 거라 잘 녹아들게 신경썼고 최대한 노력 중이죠."
'그레이트 코멧'에서 아나톨 역으로 함께 출연 중인 박강현, 고은성과는 '팬텀싱어 올스타전'에서 다른 팀의 일원으로 경쟁을 했던 사이다. 이충주는 경연이 고된 시간이었다면서도 그 안에서 즐기고 얻은 것들을 떠올리며 만족스러워 했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출연 중인 배우 이충주 [사진=씨제스] 2021.04.23 jyyang@newspim.com |
"다들 훌륭한 배우이고 싱어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신선한 자극이 많이 됐어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잖아요. 좋은 배우고요. '팬싱' 가서는 또 같은 작품 한다는 끈끈함도 있었어요. 셋 다 좋은 결과가 또 있어서 결과적으로 다 웃을 수 있는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죠. 경연이 어느정도 부담되고, 매회 압박감은 확실히 있었지만 그 덕분에 열심히 있는 거 없는 거 다 빼내서 노래할 수 있는 힘이 나왔어요. 힘들었지만 끝나고 나서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죠"
이충주는 '그레이트 코멧'을 5월 말까지 공연한 후 10+1주년 기념 '마마돈크라이'로 다시 무대에 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두 차례나 취소됐던 만큼 애정과 특별함이 남다른 공연이다. 하반기 예정된 JTBC '공작도시'로는 브라운관 첫 데뷔도 앞두고 있다.
"작년에 10주년이었는데 허탈감이 컸죠. 이제는 공연이 잘 올라갈 수만 있으면 바라고 있어요. 여러 번 했던 공연이지만 유난히 특별하고 감사한 무대죠. 작년에 그렇게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셨는데 결국 취소를 두번이나 겪은 과정을 겪게 돼서요. 첫 무대에 서면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올 것 같아요. 여러 분들이 아쉬웠던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 싶어요. '공작도시'에서는 검사 역을 맡게 됐어요. 전에 했던 역과는 굉장히 다른, 진중하고 무게감있는 면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아요. 기대 해주셨으면 합니다."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