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은호와 같은 분들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현실 심은호들도, 분명 날아오르는 순간들이 올 거예요."
데뷔 4년차를 맞은 배우 홍승희가 웹툰 원작인 tvN '나빌레라'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고충을 담아낸 캐릭터 심은호로 완벽하게 분했다. 부모의 계획대로 살아온 그가, 자신의 꿈을 찾고 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홍승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4.29 alice09@newspim.com |
"작품이 끝나서 아쉬운 마음이 너무 커요. 또 12부작이라 아쉬움이 더 크고요. '나빌레라'라는 좋은 작품에 너무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어요. 정말 현장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촬영했거든요. 이 작품을 보시는 시청자들도 따뜻함을 느끼시길 바랐는데, 그렇게 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나빌레라'를 통해 인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홍승희가 맡은 심은호는 덕출(박인환)의 손녀로, 어릴 적 성산(정해균)의 계획대로 살아온 인물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도, 관심 있는 것도, 꿈도 없는 어찌 보면 현 시대의 청춘들과 가장 맞 닿아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은호를 처음 만났을 때,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은호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공감도 하시고, 응원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저 역시 은호처럼 하고 싶은 게 없었던 순간이 있어서 더욱 와 닿았던 캐릭터이기도 했고요."
이번 작품은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송강)의 성장 드라마이다. 작품은 '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다 보니 주연배우들 모두 꿈 앞에서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홍승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4.29 alice09@newspim.com |
"극중 은호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채록 앞에서 고민을 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 장면이 정말 많이 공감되더라고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었거든요. 좋아하는 게 명확하면 그걸 위해 달려 나가면 되는데, 그런 게 아예 없으면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시작하게 전에 그랬던 적이 있었기에 은호에게 너무 많이 공감했어요."
20대 청춘의 현실을 대변한 캐릭터인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은호처럼 꿈 앞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큰 울림을 주며 위로를 건넸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며 홍승희 역시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은호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하고 싶은 걸 찾아요. 처음으로 재미를 느끼는 일을 찾고, 이후에도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스스로 찾아 나가잖아요. 은호를 연기하면서 '아, 은호도 이렇게 좌절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많은 분들이 SNS로 은호를 보며 위로를 얻었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저 역시도 많은 위로를 받았죠."
홍승희도 진로의 벽에,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이 없어 꿈 앞에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 부모님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고, 배우의 길에 접어들었다. 은호와 비슷한 시절을 겪었던 만큼, 캐릭터에 더 완벽하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홍승희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21.04.29 alice09@newspim.com |
"정말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SNS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받았어요. 은호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분도 계셨거든요. 은호를 보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요. 현실을 살아가는 심은호들에게 정말 진심을 다해 응원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그리고 덕출 할아버지가 끝내 날아오르신 것처럼, 현실 심은호도 분명히 날아오르는 순간이 온다고 얘기 드리고 싶고요. 모두 힘을 내셨으면 해요."
'나빌레라'를 통해 첫 주연작을 성공적으로 끝낸 홍승희는 내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는 그루(탕준상)가 다른 사람의 유품을 정리해 나가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에요. '나빌레라'랑 비슷하게, 혹은 또 다른 따스함을 가졌고요. 저는 그루의 친구이자, 그 친구가 세상으로부터 받는 편견과 시선으로부터 지켜주고 싶어 하는 나무 역을 맡았어요."
2018년 KBS2TV '땐뽀걸즈'로 데뷔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미를 만들어 나가는 홍승희. 그는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꾸준히 찾아뵙는 게 목표"라며 포부를 전했다.
"제가 잘 녹아들을 수 있는, 너무 튀지 않고 잘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통해 자주 인사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다양한 작품으로 꾸준히 찾아뵙는 게 배우로서 세운 장기적인 목표고요. 그리고 다음 달에 '무브 투 헤븐'이 나오는데, 시청자들이 보시고 나쁘지 않게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앞으로 다양한 작품과 역할로 자주 찾아뵐 테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