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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등 10곳 참여에 공개매각 흥행한 이스타항공…다음 절차는?

기사입력 : 2021년06월03일 06:32

최종수정 : 2021년06월03일 17:59

매각금액 적는 본입찰 관건…채권자 변제율 높일 수 있어
3자배정 유증 규모가 곧 매각가…채권자와 관계 개선도 긍정적
장기 비전 등도 종합 검토…김유상 공동관리인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이 공개매각 흥행에 성공하며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관건은 인수 희망자 가운데 누가 더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할지다. 최종 인수자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매각가격이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림그룹, 쌍방울 등 대·중견기업이 인수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실제 매각가격을 높이면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시킬 새로운 경영자가 나타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매각금액, 3자배정 유상증자·채권 변제액과 동일…인수자 결정 핵심 변수지만 장기 비전 등도 평가

3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마감된 이스타항공 매각 예비입찰에서 10여곳이 넘는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가운데 하림그룹의 해운업 계열사인 팬오션과 쌍방울그룹의 크레인·특장차 업체 광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OI를 낸 기업들은 오는 7일까지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예비 실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후 오는 13일까지 제출한 인수제안서를 14일 확인해 인수자를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인수자를 정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기준은 매각금액이다. ▲입찰금액 규모 ▲자금 투자 방식 ▲자금 조달 방법 증명 ▲인수 후 경영능력 ▲근로자 고용 승계 ▲매각절차진행의 용이성 등 6가지 평가 항목 가운데 입찰가의 배점이 가장 크다. '스토킹 호스' 방식에서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제시한 금액은 8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회사 측은 공개매각의 가장 큰 변수인 매각가에 대해서는 기밀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매각금액이 중요한 이유는 채권자 변제금액을 늘릴 수 있어서다. 인수자가 최종 결정되면 이스타항공은 앞서 제시한 매각가 규모만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인수자는 유상증자로 발행된 주식을 확보하고 투입된 자금은 바닥난 회사의 자본금으로 활용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식에 대한 감자를 거쳐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투입된 자금은 채권자에 대한 채무를 갚는 데 쓰인다. 매각 규모가 곧 전체 채권을 갚을 수 있는 변제 총액이 되는 만큼 매각가가 높아질수록 채권자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향후 이스타항공이 영업을 재개할 경우 다시 거래관계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만큼 변제금액이 늘어나면 회사에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스타항공이 회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1차 채권자 규모는 1865억원 수준이다. 항공기 리스사, 정유사, 카드사 등이 주요 채권자로 일부 채권자가 추가되는 동시에 일부 채권자에 대해서는 채권자임을 확인할 수 없다고 통보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전체 채권은 많아도 20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채권자 보호인 만큼 매각가가 인수자 결정의 주요 변수지만 다른 변수도 있다. 인수자의 경영 능력과 종업원 승계 등을 판단하는 비계량지표 역시 인수자 선정의 또 다른 기준이다. 코로나19 상황 완화 이후 항공업 재편 과정에서 회사의 경영 전략 등 장기 비전과 경영 마인드 등을 평가하게 된다.

정재섭 이스타항공 관리인은 "입찰자 선정 기준은 법원이 승인한 것으로 이스타항공이 정상화하는 데 가장 적합한 주인을 찾는 중요한 절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유상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과 구자권 쌍방울그룹 부회장. [사진=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 김유상 공동관리인, 구자권 쌍방울그룹 부회장 만나 논란…"불필요한 의심 사는 행동 의문"

다만 이스타항공이 인수자를 정하는 단계에서 일부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공동 관리인인 김유상 대표가 예비입찰 마감일 바로 다음날인 지난 1일 여의도에서 구자권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유상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회생 절차를 진행하며 전무에서 대표로 선임됐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국회 보좌관 출신이어서 조종사노조 측은 김 대표가 이 의원이 회사에 관여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은 이 의원은 더 이상 회사와 관계가 없다며 노조가 허위 주장을 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개매각은 인수 의향자들 간 공정한 경쟁이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김 대표와 구 부회장의 만남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 앞서 관리인들은 여러 기업을 만나 입찰에 참여해달라는 홍보 활동을 벌이지만 입찰 시작 이후에는 관련 기업을 만나는 것이 금기시된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만났을 뿐 이번 매각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구자권 부회장이) 비비안 고문일 뿐 쌍방울 소속인 것은 들은 바 없다. 더욱이 그분은 2010년부터 2019년 하반기까지 이스타항공에 몸담았고 특정 시점에는 내 옆자리에 있어서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쌍방울이 이번 입찰에 참여했는지 전혀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날 만남은 10여일 전에 잡힌 약속이고 개인적인 얘기 외에 매각 관련 얘기는 전혀 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입찰에 참여한 기업을 만나 매각가등 중요 정보를 주거나 하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며 "그런 얘기를 안했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불필요하게 의구심을 사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인수 희망 기업 간 만남 역시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M&A에서 가장 중요한 인수금액이 알려지면 인수 희망 기업 끼리 협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더 높아질 수 있는 매각가가 낮아지고 공정한 경쟁에 금이 간다. 동시에 기업과 채권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런 상황은 최대한 자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타항공은 14일 본입찰에서 공개매각을 통한 인수자를 결정한 뒤 스토킹호스로 우선 계약한 업체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확인한다. 스토킹호스 계약 업체가 공개매각으로 결정된 인수가액을 맞출 경우 스토킹호스 계약자에게 인수 기회가 우선 부여된다.

unsa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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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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