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정권을 잃을 위기에 처해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反) 연립정부 구성이 정치 역사상 최대 선거 사기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1.02.14 [사진=로이터 뉴스핌] |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 모임에서 "우리는 국가 역사상 최대 선거 사기를 목도하고 있다. 내 생각에 어떤 민주주의 국가 역사상 최대 사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와 리쿠드당의 모든 동료들은 위험한 사기 연정 출범에 격렬히 반대할 것이며 굴복하게 만들 것이다. 연정이 설립된다고 해도 우리는 매우 신속히 끌어내릴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새 연정에 참여해 차기 총리 후보가 되는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는 "이스라엘 정권은 군주제가 아니며 누구도 독점하지 않는다. 새 정부는 국민의 시험을 견딜 것"이라며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놓아달라"고 사실상 네타냐후 총리가 굴복할 것을 요구했다.
새 연정은 반네타냐후 정부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와 청백당, 좌파 성향의 노동당, 극우 야미나, 우파 뉴 호프당, 아랍계 정당 라암당 등 9개 정당이 연정에 합류했다.
이들 정당의 의석수는 62석이지만 야미나 의원 중 한 명인 니르 오르바흐가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 확보한 61석 중 한 명이라도 이탈자가 나오면 연정은 성사되지 않는다.
베네트 대표는 9일 최종 연정 승인 투표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오르바흐 의원이 사퇴해 연정 이탈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이스라엘 의원이 사퇴의사를 표명하면 48시간 후에 처리하도록 돼있다.
현지 주요 언론들은 오르바흐 의원이 연정을 지지할 것 같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빠른 대국민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COVID-19) 사태 대응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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