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피해자다움' 강요하는 성폭력 통념...이제 국회가 나설 차례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성폭력 당했다는 사람이 책도 쓰고, 멀쩡히 인터뷰도 하고."

"성폭력 당하고 계속 함께 일한 건 뭘까? 이상하다 성폭력 당하면 바로 신고해야지 이제야 이러는 건 뭐냐고."

"꽃뱀인 주제에 최소한의 양심은 갖고 살아라."

이정화 사회문화부 기자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 씨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등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손배소)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안 전 지사의 범행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며 이들에게 3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11일 첫 재판이 예정돼 있다.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김씨를 성폭력하고 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여전히 성폭력 피해자는 응당 그래야만 하는 '피해자다움'을 강요받는다. 김씨는 성폭력 피해 후에도 안 전 지사와 계속 함께 일하고, 책을 쓰고, 인터뷰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손배소)을 내는 등 피해 사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이유만으로 순식간에 '이상한 사람', '꽃뱀', '양심을 갖고 살지 않은 사람' 등 원색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런 원색적인 비난은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피해자다움'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다움은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사회적 통념에 기반하고 있다. 성폭력 발생 당시 피해자가 격렬히 저항하면 그 상황을 충분히 피할 수 있고, 성폭력 피해자라면 지체 없이 신고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 후 겪는 충격과 공포감 등은 철저히 무시된다. 여성가족부가 2019년 진행한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폭력 당시 대응하지 못한 여성 응답자 44%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해서, 성폭력 당시 어떤 대응도 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현행법은 이런 사회적 통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형법상 강간죄는 폭행 또는 협박이 수반돼야 한다. 대법원 판례는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가 가해자의 폭행이나 협박으로 항거불능 상태이거나 항거가 현저히 곤란한 정도여야 한다고 판시하고 있다. 성폭력 피해의 입증 부담은 고스란히 피해자 몫이 된다. 유엔(UN) 여성차별철폐위원회(CEDAW)는 2018년 강간죄에 대한 한국의 법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폭행·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개정하라고 권고했다.

이런 통념을 깨기 위한 법안이 '비동의 강간죄'를 규정한 형법 개정안이다. 21대 국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발의했다. 명백한 폭행·협박이 없더라도 상대방 의사에 반하거나 명백한 동의가 없을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성폭행 피해자에게 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혔는지를 따지는 대신 가해자가 상대로부터 동의를 받았는지를 따지자는 것이다. '노 민스 노 룰(No Means No rule)'에서 한 발짝 나아간 '예스 민스 예스(Yes Means Yes rule)'이다. 이제는 국회가 나설 차례다. 

clean@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펜싱 구본길, 25년 선수 생활 마침표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올림픽 금메달 3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목에 걸었던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전설 구본길(37)이 25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구본길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25년간 이어온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파리 올림픽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구본길. [사진=대한체육회] 지난 5월 인천에서 열린 SK텔레콤 그랑프리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구본길은 이달 1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07회 전국체육대회에 부산광역시청 소속으로 출전했다. 남자 일반부 개인전과 단체전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8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구본길은 18년간 한국 남자 사브르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한때 개인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2012 런던,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3연패를 이끌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남자 사브르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단체전에서도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은 6개다. 남자 수영 박태환, 여자 펜싱 남현희 등과 함께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 금메달 4개를 차지했고,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인전 7개와 단체전 10개를 포함해 총 1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 생활을 마친 구본길은 지도자 등 새로운 역할을 통해 한국 펜싱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10-25 14:42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