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올해만 디자인파크 3곳 구축, 메종 동부산 국내 브랜드 '총집결'
개발호재 가득 '부동산 붐' 인테리어·가구 '동남권 메카'로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인테리어, 가구 업계의 시선이 온통 '부산'으로 쏠려 있다. 부산 해운대구와 기장군 일대 동부산을 중심으로 국내 최대 인테리어, 가구업체 한샘과 글로벌 가구유통점 이케아의 격전이 지난해 용인 기흥에 이어 다시 펼쳐지고 있다.
지난해 2월 이케아는 동부산 지역에 국내 4호점을 개설했다. 올해 들어 한샘을 필두로 국내 주요 인테리어·가구 브랜드가 이 일대로 총집결하고 있다. 부산과 동남권이 서울과 수도권을 잇는 전국 최대 인테리어·가구 유통단지로 부상한 가운데 이 지역 패권이 관련 업계의 올해 하반기 이후 성적표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한샘이 지난 9일 오픈한 롯데마트 부산광복점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2021.06.10 photo@newspim.com |
◆한샘, 부산 지역 디자인파크 개설 올해만 '3곳'
11일 인테리어,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내 '메종 동부산'이 개관한다. 메종 동부산은 2만3044㎡(7000평) 규모 롯데쇼핑의 첫 인테리어, 가구 부문 전문관이다. 부산 해운대와 인접한 기장군 송정동 일대 대규모 관광단지 오시리아 파크 내 위치한다.
해운대구, 기장군 등 동부산 일대는 이미 롯데아울렛 개장 전부터 인테리어·가구 분야의 '동남권 메카'로 부상했다. 메종 동부산은 지난해 2월 들어선 이케아와 맞닿는 거리다. 이케아는 2017년 부산시와 투자협약으로 일찌감치 이곳을 용인 기흥을 잇는 4호점 출점지로 낙점했다.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유통거점 확보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케아 동부산점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부산 전체 인구(336만명)와 맞먹는 300만명이 다녀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얻었다. 이달 오픈할 메종 동부산은 한샘, 현대리바트를 필두로 퍼시스, 에이스, 시몬스, 탬퍼, 슬로우, 지누스 등 40여개 가구 브랜드들이 한꺼번에 입점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이케아 4호 매장 동부산점 모습 [사진=이케아코리아] 2021.06.10 photo@newspim.com |
한샘의 경우 메종 동부산 쇼핑몰 내 가장 큰 2960㎡(896평) 규모 디자인파크를 개설한다. 디자인파크는 실내가구, 주방·욕실가구, 침구류, 인테리어 자재 등 한샘 제품이 대부분 전시되는 플래그십 스토어다. 한샘은 지난해 이케아 기흥점을 앞두고 리빙파워센터 내 디자인파크를 개설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한샘은 지난 9일 부산 중구 롯데마트 부산광복점에 3040㎡(920평) 디자인파크를 개설했다. 내달 30일 동래 롯데백화점에도 2330㎡(706평) 규모 디자인파크를 연다. 올해 들어서만 세 곳의 디자인파크를 부산 지역에 오픈한 것이다.
2010년 개설한 부산 센텀점을 포함하면 이들 신규 매장을 포함, 국내 한샘의 19곳의 디자인파크 중 부산에만 4곳이 위치하게 된다. 6곳의 디자인파크가 위치한 서울을 제외하면 지역 단위로는 가장 많다. 한샘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10년 만에 같은 지역 내 3곳의 디자인파크를 개설할 만큼 마케팅, 영업상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개발호재 집값 뛰는 부산, 인테리어·가구업계 '격전'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5억원으로 전년보다 21.7% 증가했다. 3년만에 2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도 931억원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장시간 실내 체류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급증한 점 때문에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히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한샘 실적 추이 |
한샘은 물론 현대리바트, 퍼시스 등 국내 인테리어, 가구 업체들은 코로나19 이전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근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적극적으로 확장 중이다. 이런 인테리어, 가구 업계가 부산을 주목하는 이유는 한 마디로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부산은 최소 10조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상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앞두고 있다. 메종 동부산이 들어서는 오시리아 파크의 경우 부산시가 1998년부터 7조원을 투입, 국내 최대 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한 숙원사업이다.
세계적인 럭셔리 리조트 반얀트리 입점이 예정된 가운데 롯데월드 부산, 뉴질랜드의 카이라인 루지가 올 여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 '아쿠아월드'도 2023년 개장된다. 여기에 대규모 쇼핑단지로 이케아와 롯데아울렛이 들어서는 등 개발 호재가 많다.
그만큼 부동산 투자열기도 뜨겁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지가 상승률 19.6%를 기록했다. 세종 70.6%, 서울 19.9%에 이은 전국 세 번째다. 해운대구를 비롯한 부산 주요 9개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독특한 점은 부산이 해운대구, 인접 수영구 등을 제외하면 대체로 구도심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 주택시장에서 신규 입주 수요도 크지만 오래된 아파트 단지, 주택들도 많아 리모델링 수요가 많다"며 "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인테리어, 가구업계들의 이 지역 내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my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