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인턴기자 =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에서 한 차례 시위가 다시 일었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진은 지난 18일 일본을 방문했다. 환영 행사는 도쿄 영빈관 주변에서 열렸지만 도쿄올림픽 개최와 환영 행사에 반대하는 수십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일본 정부가 주최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환영 행사가 18일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바흐 위원장(오른쪽)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통신=뉴스핌] 2021.07.19. parksj@newspim.com |
이날 시위대는 "올림픽을 중지하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영빈관에 목소리를 높였다. 아사히 신문은 시위에 참가한 한 60대 여성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이 올림픽은 문제 투성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관련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모두 55명이다. 지난 18일에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간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을 계속 강행, 반대 여론에 부딪힌 것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쿄에선 100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 전역의 확진자 수는 5일 연속 3000명을 넘었다.
하지만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발령된 가운데 열린 환영 행사에 관해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감염 예방에 충분한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개최한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인 70% "안전·안심 올림픽 불가"… 스가 지지율도 '하락'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환영 행사가 지난 18일 도쿄 영빈관에서 개최됐다. 영빈관 주변에서 동시에 열린 행사 반대 집회에서 시위대가 '격노'라고 적힌 플래카드 등을 들고 있다. [로이터 통신=뉴스핌] 2021.7.19. parksj@newspim.com |
이 같은 반대 여론은 최근 설문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다. 일본인 10명 중 7명은 2020도쿄올림픽 개최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 18일 양일간 아사히 신문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20도쿄올림픽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불가능'이라는 답변이 68%를 차지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찬성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하지만 '반대한다'는 의견은 55%를 차지했다.
스가 내각 지지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19일 밝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가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1%로 나타났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조사보다 7% 증가한 수치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출범 초기만 해도 70%를 넘겼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긴급사태 선언이 이어지면서 40%대로 떨어졌다. 이후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면서 하락세가 더 빨라졌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던 2020 도쿄올림픽은 오는 23일 개막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확산 속에서도 강행,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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