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거짓 핑계…국정조사 불가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아프리카 인근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황 4400t급)에서 발생한 최악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군 당국이 애초부터 백신 접종을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와 질병관리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군 당국의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에 청해부대는 아예 제외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핌] 해외파병 임무 수행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청해부대 제34진 장병들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를 타고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기내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1.07.20 photo@newspim.com |
올해 1월말 국방부가 최초 수립한 '군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기본계획'에는 접종 우선순위 1순위를 의무부대, 2순위를 필수작전부대로 선청했다. 그러면서 '군 내 1분기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선 의무부대만 포함됐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군 당국은 청해 부대원들이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파병 당시인 지난 2월엔 군 장병은 우선접종 대상자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는 군 당국 스스로 청해부대를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한 셈이다.
군은 또 군내 백신접종이 3월초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월에 출국한 청해부대는 백신접종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본계획 수립 시 현지접종이 힘든 여건임을 확인했다면, 출국을 연기해서라도 집중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군 당국은 백신 접종이 시작된 3월 이후에도 청해부대의 백신접종과 관련해 질병관리청과의 공식 협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4월초 국방부가 수립한 '군 코로나19 예방접종 2분기 시행계획'에서도 해외파병 예정인 부대들만 국내에서 접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출국 준비 중인 동병부대 25진 접종을 질병관리청과 협의하기도 했다.
국방무는 4월말 질병청에 '해외파병부대 등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의견 회신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육상 주둔군이 파병대상국에서 백신을 제공받는 계획만 수립했을 뿐 아프리카 해역 전역에서 작전하며 함내에서 생활하는 청해부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해당국가에서 시행하는 예방접종 제의에 대해 개인의 동의하에 접종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채익 의원은 "국민 안전과 세계평화 수호를 위해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장병들의 백신 접종은 아예 손을 놓았던 것"이라며 "거짓 핑계와 말 장난만 늘어놓고 있는 군 당국에 대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 2020.10.13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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