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연기에 대해서도 좋은 평을 많이 해주셔서 작품이 끝나도 너무 행복해요."
배우 박주미가 '막장 드라마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복귀작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두 번째 주연작을 맡았다. 잘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에서에서 박주미는 라디오 방송 메인 PD인 사피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주미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2021.08.05 alice09@newspim.com |
"촬영은 7월 초에 다 끝나서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그런데 아직 끝났다는 실감은 안 나요(웃음). 아직 방송이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주변에서 방송이 끝나고 피드백도 계속 오니까 '드라마가 정말 끝났구나'라는 생각은 안 드는 것 같아요. 또 제가 한 작품 중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하하."
박주미가 극중에서 맡은 사피영은 신유신(이태곤)의 아내로 라디오 PD로 일하며 집안일도, 양육도, 남편에게도 항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인물이다. 시즌1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여자였지만, 시즌2에서는 누구보다 큰 불행을 겪어야만 했다.
"사피영은 이 작품에서 큰 감정의 변화가 있는 사람이에요. 또 시즌2로 이어지기 때문에 남편, 아이, 그리고 시어른과 관계와 그 감정의 변화를 순차적으로 보여드리는 게 조금은 어렵더라고요.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한 것도 이런 지점들이었고요."
시즌1에서는 박주미의 남편 신유신은 병원의 원장이자 사피영을 향한 순애보 사랑을 드러내지만 아미(송지인)과 사랑에 빠지고 만다. 시즌2에서는 남편의 외도를 알아채기 때문에 표현해야 하는 감정의 폭 또한 컸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주미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2021.08.05 alice09@newspim.com |
"이전 시즌에서 사피영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나중에 남편의 외도를 알았을 때의 배신감과 그 파장을 위해 시즌1에서는 더 많이 웃으려고 했고 행복하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이번 시즌에서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때문에 차이를 두려고 했어요."
시즌2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바로 12회이다. 70분가량의 분량을 박주미와 이태곤이 오롯이 소화했다. 드라마계에서는 이례적인 2인극이기도 했다. 박주미는 "이렇게 배포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임성한 선생님 뿐"이라고 말했다.
"대본을 받고 정말 놀랐어요. 요즘 TV 시청률에 많이 민감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배포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임성한 선생님뿐인 것 같더라고요(웃음). 대본을 읽는데 '이걸 다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저한테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부분이고요. 드라마에서 원래 격정적인 싸움도 많이 나오는데, 저희는 정적으로 소파에 앉아서 대화하는 게 90%였어요. 촬영을 하면서도 '정말 부부가 이정도로 대화를 깊이 있게 한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절제되고 극적인 느낌이 덜 했죠. 그래서 이 초현실적인 드라마를 어떻게 해야 될지 고민도 됐고요. 하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이 2인극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평도 조금은 나뉘었다. 지루했다는 반응과 더불어 신선했다는 반응으로 나뉘었다. 이 중에서 박주미는 '진빠진다'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배우 박주미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 2021.08.05 alice09@newspim.com |
"그 장면을 총 5일간 찍었어요. 촬영을 끝냈는데 마치 16부를 다 끝낸 느낌이 들더라고요. 하하. 12부를 찍을 때 극적인 장면을 넣으면 시청률은 더 올랐겠지만 그 안의 내용을 다 같이 지켜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저희 방송을 보고 '진이 빠졌다'라는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정말 집중해서 봐주셨다는 뜻이잖아요."
시즌2가 끝나기 전까지 이제 단 2회만 남았다. 아직 풀어야 할 부분이 남았지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결말 만족이요? 스포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하하. 저는 그냥 피영이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시즌3은 확정됐다는 기사가 떠야 저도 알 것 같아요(웃음). 얘기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하하."
1992년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박주미는 2016년 '옥중화' 이후 5년 만에 '결사곡'으로 두 번째 주연작을 맡았다. 이러한 작품에서 연기 호평까지 이어지다보니 그는 '결사곡'에 대한 큰 애정을 드러냈다.
"감정의 폭이 정말 컸던 인물이었는데 이런 캐릭터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행복했죠.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 기쁜 마음이 컸죠. 감정을 많이 절제하면서 표현하려고 했거든요. 너무 절제를 하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데, 절제에 대해 박수를 많이 쳐주셔서 그저 기뻤죠. '결사곡'은 저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준 작품이에요. 이제 어떤 캐릭터를 만나도 용기 내서 접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큰 의미를 준 작품이자, 저에겐 인생 캐릭터를 만난 작품이에요(웃음)."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