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 등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고문헌이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30일 경산시에 따르면 이번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65호로 지정된 고문헌은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 등 3종이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65호로 지정된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사진=경산시] 2021.08.30 nulcheon@newspim.com |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은 1489년(성종 20)에 윤호, 임원준, 허종 등이 왕명을 받아 8권 8책으로 편찬 간행한 의학서이다. 조선 초기에 간행된 구급방서(救急方書) 중에서 가장 정리가 잘 된 책으로, 질병을 중풍, 두통 등 127종으로 분류해 치료 방문을 모아 엮었다. 현재 전하는 중간본은 권1, 권2, 권3, 권6, 권7의 다섯 책이다. 이들은 동일한 판본은 아니지만 임진왜란 이전에 간행된 판본으로 매우 희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중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 '권7'은 원간본인 을해자본의 번각본이며, 대체로 원간본의 면모를 잘 유지하고 국어학적으로 원간본의 어휘, 문법, 음운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어 조선 전기의 자료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기됐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65호로 지정된 영남대 중앙도서관 소장 '천로금강경(川老金剛經)(왼쪽)'과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金剛般若經疏論纂要助顯錄)'[사진=경산시] 2021.08.30 nulcheon@newspim.com |
'천로금강경'은 송나라 임제종의 승려인 천로 도천(川老 道川, 일명 冶父)이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금강반야바라밀경'에 주석을 달고 송(頌)을 붙인 목판본으로, 13세기 중엽의 간본으로 추정된다.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은 중국에서 처음 전래된 형태를 그대로 번각한 것이며 고려 13세기 중반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1387년에 간행한 것은 한 세기 전에 간행되었던 책을 일부 고쳐서 번각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래되거나 소장된 천로(川老) 야부(冶父)의 계열본 중에서는 간행시기가 가장 빠른 판본으로 추정돼 한국의 불교사와 인쇄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당나라 종밀(宗密, 780~841)이 저술한 '금강반야경소론찬요(金剛般若經疏論纂要)'를 송나라의 혜정(慧定)이 요지를 다시 해설[助顯]한 것이다. 이 문헌을 1378년에 간행된 목판본으로 전본(傳本)이 매우 드문 희귀본으로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경전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고려 말 사찰 간행 불서 연구에 큰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최남수 문화관광과장은 "이번에 도문화재로 지정된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전적 3종을 포함한 경산시 지정문화재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 속에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영남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 전적 3종이 경북도 지정문화재(유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경산은 국가지정문화재 15건, 도지정문화재 28건, 국가등록문화재 1건 등 모두 44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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