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골프장 캐디(경기도우미)들의 권익보호와 캐디등급제 도입을 위한 캐디협회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가칭)대한캐디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을 추진, 캐디권익 향상에 기여하고 협회내 캐디인권위원회를 만들어 골프장측과 골퍼들의 부당한 대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또한 캐디등급제를 도입해서 서비스 수준에 맞는 캐디서비스를 제공하고 캐디서비스 품질의 질적 향상도 도모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자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
현재 전국 캐디종사자수는 골프장수 증가로 3만5000명(마샬캐디, 운전캐디 포함)에 달하고 있다. 캐디 연봉의 경우, 캐디피 인상과 이용객수 증가 등으로 4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1'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캐디종사자수는 3만 1,840명으로 5년전인 2015년보다 24.1% 증가했고 캐디 1인당 연봉은 지난해 4237만원으로 2015년보다 11.9% 늘어났다.
하지만 캐디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받고 있고 나이제한이 없이 일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캐디를 하려는 캐디지원자들이 적다. 캐디들이 사회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측도 캐디는 골프장 운영에 꼭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캐디를 직접 고용하는 골프장이 거의 없고 신입캐디를 양성하기보다는 기존 캐디를 스카웃하는데 관심이 높다. 또한 골프장들은 캐디의 이직을 막기 위해 캐디피를 올리면서 골퍼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다. 팀당 캐디피는 2010년 10만원에서 2014년에는 12만원, 올해는 13만원으로 올랐고 14만원ㆍ15만원인 골프장도 각각 16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캐디피가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서비스를 잘하는 수준높은 캐디나 서비스 수준이 낮은 신입캐디나 캐디피를 똑같이 지불하기 때문이다. 캐디피가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캐디피 지출액도 지난해 1조 3,490억원으로 5년전보다 38.9%나 급증했다.
대한캐디협회 추진위원회 김영미 위원장은 "전문직인 캐디들이 골프장측이나 골퍼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받고 캐디의 질적 향상과 골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대한캐디협회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마샬캐디제도를 최초로 만들어 골프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한국골프소비자원 서천범 원장, 골프 규칙서인 '詩가 있는 골프에 山다'의 저자인 한국골프대학 정경조 교수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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