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과거 부동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홍콩 재벌 리자청(李嘉誠 리카싱) 회장이 최근 중국이 직면한 전력난 와중에서 이번에는 '전기' 장사로 누워서 돈을 벌고 있다고 포털 텐센트 재경이 4일 보도했다.
중국은 석탄 발전 의존도(70%)가 높은 상황에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최근 전례없는 전력난을 겪고 있다. 공장의 제한 송전으로 라인 가동이 중단될 뿐만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생활 전기까지 차질을 빚고 있다.
광저우등 광둥성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국경절 축하 행사로 진행하던 레이저 등광 쇼도 올해 처음으로 취소했다.
리자청 회장은 마치 오늘날 중국의 이런 전력난을 예견이라도 한 것 처럼 그동안 전력 산업에 많은 돈을 투자해왔다. 텐센트 재경은 현재 리자청이 거느린 전력회사 강등전력 회사(港燈公司)는 매년 투자 수익으로 수백억 위안대의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리자청은 과거 수십년 동안에 걸쳐 중국 본토의 여러곳 발전회사를 인수 합병해왔고 후에는 중국 대륙에 발전회사 전능실업을 설립했다. 또한 25억 위안을 투자해 길림능원(吉林能源, 에너지)을 사들였다.
당장의 전력난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현재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향후 전기 사용량이 급속히 증가, 리자청 회장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리자청 회장이 부동산에 이어 전기가 돈이 될 것을 예견하고 길목을 지킨 셈이라며 리 회장은 미래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지닌 기업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리자청 회장은 부동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지만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부동산은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는 말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 회장은 2012년 이후 중국 대륙의 많은 부동산을 처분하고 해외 투자를 늘려왔다.
리자청 회장은 다만 중국 본토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투자한 전기사업은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 꾸준히 현상 유지를 해왔다. 리 회장은 경영진들에게 다른 사업은 그만둬도 전력 사업은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홍콩 재벌 리자청. [사진=텐센트]. 2021.10.04 ch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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