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주식형 ESG펀드 순자산 2조5362억원
채권형 펀드 순자산 2조4938억원
주식형 ESG펀드 한달 수익률 -2.43%
채권형 ESG펀드 한달 수익률 -0.13%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국내 주식형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ESG펀드 투자 확대를 예고한데다, 자산운용사들이 공격적인 ESG펀드 출시와 마케팅을 벌이면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총 42개의 주식형 ESG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1조5796억원을 기록했다. 주식형 ESG펀드 순자산도 불었다. 올 상반기에만 930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2조5362억원을 기록했다.
채권형 ESG펀드도 꾸준히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총 12개의 채권형 ESG펀드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4445억원으로, 순자산은 2조4938억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 ESG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주식형 ESG펀드 평균 수익률은 13.26%를 기록하며 이 기간 전체 주식형 펀드 수익률 12%를 웃돌았다.
[서울=뉴스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다만 하반기 들어선 ESG 펀드 수익률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달 주식형 ESG펀드 수익률은 -2.43%를 기록하고 있다. 채권형 ESG펀드 수익률은 -0.13%를 나타내고 있다.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등 중국발 리스크와 미국의 테이퍼링 언급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최근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형 ESG펀드는 브이이아자산운용의 '포커스 ESG 리더스(Leaders) 150 상장지수투자펀드'다. 1년 수익률은 48.08%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수익률 2위는 KTB자산운용의 'KTB ESG1등주증권투자펀드'로 42.55%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올바른ESG증권투자펀드'도 39.51% 수익률을 달성했다.
채권형 ESG펀드의 경우 1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의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펀드'다. 수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안정성을 추구하는 채권형 펀드답게 1%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큰 손'인 연기금 기관들이 ESG투자를 늘린다고 발표한데다, 국내자산운용사들도 신규 ESG펀드를 쏟아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실제 연초 이후 신규 ESG펀드는 지난해 2배 넘는 27개가 출시됐다.
ESG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건 전 세계적인 추세다. 신영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에선 이미 ESG 투자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글로벌 ESG 펀드로의 순유입은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3245억달러(385조원)를 기록했다. 직전 반기 보다 약 40% 증가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 국내 ESG펀드 시장은 이제 펀드 시장의 0.5%를 넘어섰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ESG운용규모는 전체 운용자산의 36%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국내 ESG펀드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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