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윤곽'…종로 러닝메이트 관심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최종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뛸 서울 종로 출마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거물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당 지도부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1 경제산업비전포럼'에서 대선 경제비전 발표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1.09.30 photo@newspim.com |
민주당 대선 경선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서 지도부 관심은 이제 서울 종로구에 쏠렸다. 종로는 이낙연 민주당 후보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인 상황. 종로 재보궐 선거는 차기 대선과 같은 날 동시에 치른다.
종로 선거는 그간 '미니 대선'으로 불릴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큰 데다, 이번 재보선 공천장을 받을 후보는 대선 후보와 선거를 같이 뛰는 만큼 무게감이 더욱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후보군에 오른 가운데 어떤 후보가 승기를 잡냐에 따라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당내선 김동연 전 부총리와 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가장 큰 배경으론 '외연 확장'이 언급된다.
현재 종로 후보군엔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과 대선 경선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올라있지만, 대선 국면에선 중도와 보수층을 끌어올 만한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종로 대진표를 놓고 봐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경륜이 깊은 김 전 부총리가 적확한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당 지도부는 21대 총선부터 4·3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20대 차기 대선까지 선거 국면마다 김 전 부총리에 출마를 타진해 왔다. 지난해 총선에선 김 전 부총리가 당 지도부의 공천 제안을 마다했고, 서울시장 재보선과 대선 경선 후보등록 당시엔 김 전 부총리와 지도부가 엇박자를 내면서 출마가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가 김 전 부총리를 직접 만나 대선 출마를 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엔 종로 재보선을 놓고 민주당과 김 전 부총리 간 접촉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도 (민주당과의 연대) 생각이 없지 않을 것"이라며 "머잖아 교류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다른 원내 핵심 관계자 역시 "경제 키워드가 중요한 이번 선거에서 김 전 부총리가 나서준다면 민주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이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진 않다. 임 전 실장이나 추 전 장관이 인지도 측면에서 앞서고, 민주당 '집토끼' 단속에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임 전 실장은 현재 종로에 거주하는 데다, 지난 총선에서 이미 종로 출마를 저울질했던 만큼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어떤 후보를 내세우냐에 따라 민주당 공천도 달라질텐데, 이준석 대표가 종로로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냐"며 "국민의힘 상황을 지켜보며 민주당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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