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한국 선수가 같은 날 PGA와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고진영이 LPGA에서 우승을 한 데 이어 임성재가 PGA 정상에 올랐다.
'세계2위' 고진영(26)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써냈다.
동료들로부터 축하 세리머니는 받는 고진영. [사진= LPGA] |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캐롤라인 마손(독일·14언더파 270타)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안았다.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3000만원)다.
이 대회에서 고진영은 나흘 동안 63, 68, 69, 66타를 기록,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부터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썼다. 이는 2005년 소렌스탐의 LPGA 투어 최장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와 같은 타이 기록이다.
고진영은 LPGA투어를 통해 "사실 지난 주에 너무 아쉬웠던 경기를 했기 때문에 내가 이번 주에 그걸 잘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많았다. 정말 기쁜 우승이다. 한국에서도 10승이고, 여기에서도 10승이 됐는데, 이렇게 의미있는 파운더스 컵에서 그것도 내가 디펜딩 챔피언인 대회에서 20번째 우승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PGA 2번째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임성재. [사진= 올댓스포츠] |
PGA 임성재는 1년7개월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100번째 출전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23)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 TPC(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튜 울프(미국·20언더파)를 4타 차로 제치고 1년7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26만 달러(약 15억원)다.
2018년 PGA에 데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승을 써낸 뒤 우승을 추가했다.
임성재는 "우승은 하늘에서 결정해 준 것 같다. 뿌듯하다. 집중하다 보니 5개홀 연속 버디를 한 줄도 몰랐다. 후반 14번홀에서 스코어보드를 처음 봤다. 그때 잘 마무리하자라며 마감했다"라고 말했다.
LPGA와 PGA에서의 같은 날 한국 선수 동반 우승은 처음이다.
지난 2005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클래식)-한희원(오피스 디포 챔피언십), 2006년 10월 최경주(크라이슬러 챔피언십)-홍진주(하나은행 챔피언십), 2009년 3월 양용은(혼다 클래식)-신지애(HSBC 위민스 챔피언스)가 같은 주에 동반 우승했다. 하지만 이 우승은 모두 하루 간격을 둔 우승이었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 남자골프는 PGA 투어에서 통산 20승 고지를 밟았다. 2002년 5월 최경주(51)가 컴팩 클래식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2011년 5월 역시 최경주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0승째였고, 이번 임성재가 20승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여자골프에선 고진영의 우승으로 LPGA 투어 통산 199승, 임성재는 2002년 최경주가 컴팩 클래식에서 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래 20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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