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1일 A주(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주식)와 홍콩증시에서 상승 출발하며 강세장을 주도하는 듯했던 전력 섹터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A주에서는 이날 10%가 넘는 상승폭으로 개장한 환에너지(000543.SZ)의 주가 상승폭이 4%대로 축소됐고, 7% 이상 상승 출발한 길림전력(000875.SZ)은 2%대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건투에너지투자(000600.SZ)와 화전국제전력(600027.SH)은 1%대로 하락 전환됐다.
홍콩증시에서도 중국광핵미아전력(1811.HK)이 9% 이상, 신천녹색에너지(0956.HK)과 용원전력(0916.HK)이 5%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상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해 중국 당국이 전기요금 인상을 허용하면서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업계의 수익 확대 기대감이 커졌으나, 현지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오전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이 주가 하락세의 주된 배경이 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 결정이 화력발전 섹터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간 급등하는 석탄 가격에 발전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중국 주요 발전소들은 전력 생산을 꺼려왔고, 이는 결국 최악의 전력 대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수익이 확대되면서 높아진 발전 비용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일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 하에 회의를 열고 석탄발전 전기요금 상∙하한폭을 최대 20%까지 높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석탄발전 전기요금 책정에 있어 '기준가+상∙하한 변동폭'의 매커니즘을 채용하고 있다. 기준가는 해당 지역의 석탄발전 전기요금 표준가를 기준으로 하되, 최대 인상폭은 10% 내로, 최저 인하폭은 15% 내로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전기요금을 최대 20%까지 올리고 낮출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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