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엔화 대비 장중 5년간 최고
파운드화는 금리 인상 베팅에 강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4일(현지시간) 통화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대는 달러화를 지지했지만, 일부 지표의 부진은 달러화의 상승을 제한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33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08% 오른 96.2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로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달러화는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 가치와 국채 금리는 모두 연준이 올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국제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장중 1.68%대까지 오르며 이 같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8.7을 기록해 월가 기대치 60을 밑돌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낸 후 장중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PMI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가리킨다.
일본 엔화.[사진=블룸버그] 2022.01.05 mj72284@newspim.com |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두드러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6.34엔까지 오르며 지난 2017년 1월 11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달러 강세 속에서도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절상됐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0.34% 오른 1.3528달러를 기록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이면서 달러/엔 환율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은 이것이 경제 회복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아 중앙은행으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조만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특히, 유로화 대비 파운드 가치는 2년간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유로/파운드 환율은 전장보다 0.48% 내린 0.8343파운드를 나타냈다.
미즈호의 콜린 애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은 반면, 영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꽤 높다"면서 영란은행이 올해와 내년 각각 두 차례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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