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 위해 R&D 비용 대폭 증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등 개발 속도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일동제약이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사로 변하고 있다. 업계에선 '오너 3세' 윤웅섭(55) 일동제약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고 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연세대 응용통계과와 조지아주립대학원을 졸업하고 KPMG 인터내셔널 등에서 회계사로 근무했다.

일동제약엔 2005년 상무로 입사해 PI팀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후 2016년 8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분할을 통해 생긴 신설기업 일동제약의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첫 해인 2017년 대한민국 28호 신약인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정'을 출시했다. 일동제약에서도 첫 신약이었다. 이 기세를 몰아 일동제약은 2018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9.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10.8%나 증가했다.
윤 부회장은 늘어난 수익을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2016년 212억원(매출액 대비 10.5%)에 불과했으나 ▲2017년 483억원(매출액 대비 10.5%) ▲2018년 547억원(10.9%) ▲2019년 574억원(11.1%) ▲2020년 786억원(14%) 등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 일동제약이 R&D에 투자한 비용은 796억원(19.1%)이다. 업계에선 2021년 R&D 비용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R&D 비용이 2019년 대비 400억원 이상 증가하면서 수백억원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영업 적자를 감수하면서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강한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약 파이프라인 R&D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먼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 독일에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도 1분기 내 임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국내 긴급사용 승인을 목표로 일본 제약사와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외에 면역항암제, 안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은 2022년을 글로벌 신약 개발 성공의 해로 삼고, 윤 부회장을 최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일동제약의 R&D 확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도 당시 "신약 연구개발과 사업 다각화, 신사업 발굴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점 사업과 주요 과제들의 목표 달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41년 설립된 일동제약은 종합비타민 '아로나민'과 유산균제 '비오비타' 등으로 유명하다.
km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