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13일 오후 홍콩증시에서 부동산 섹터 대표 종목들이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하락 중이다.
헝다그룹을 비롯한 일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권이 이번 주 만기에 도래하면서, 금주 적지 않은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융창중국(1918.HK)이 22% 이상, 야거락부동산홀딩스(3383.HK)이 12% 이상, 위저우그룹(1628.HK)과 세무그룹(스마오 0813.HK)이 8% 이상, 벽계원(2007.HK)이 7%, 중국헝다그룹(3333.HK)이 4% 이상 하락 중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급해야 할 원금과 이자 등의 부채 규모는 최소 1970억 달러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 매출 규모 14위인 스마오(世茂) 그룹의 경우 이번 주에 13일 690만 달러, 15일 2800만 달러, 16일 1300만 달러 등 채권 이자 만기일이 연이어 도래한다.
헝다그룹은 역내 디폴트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헝다는 지난 8일 만기에 도달한 45억 위안 규모의 채권 상환을 6개월 유예하는 제안을 결정하기 위한 채권자 투표 기간을 13일까지 연장했다.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승인된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역외에서는 사실상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선언된 상태다.
최근 중국 당국이 부동산 대출 확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부채 위기에 빠진 부동산 기업들을 구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디폴트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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