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보고관, 대북전단 효과 의문 제기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접경지 인근에 거주했던 탈북민들이 보내는 대북전단과 USB 등 물품은 접경지 북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2011년 일가족과 한국으로 망명한 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영철 씨는 "북한에서 대북 전단과 물품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데 여러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 인공기와 철조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는 한국을 방문 중인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이 대북전단 효과에 의문을 표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앞서 킨타나 보고관은 지난 19일 철원을 방문해 "북한 주민들이 전단을 통해서 외부 정보를 접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씨는 이와 관련해 "유엔에서 말하는 인권이나 인식을 발전시키는 것에는 그만한 수단이 없다고 본다"며 "우리가 정부가 바라는 평화와 통일 면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2014년 탈북한 한설송 씨 역시 대북전단이 남북한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에 의해 강압적으로 외부와 차단이 된 상태에서 주민들에게 외부 상황을 전해주는 것이 북한 주민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교육 수준과 성장 배경에 따라 온도차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탈북민은 북한에서 받은 교육으로 인해 전단을 감히 읽지 못하고 흙 속에 묻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대북전단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며 "북한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외부 세계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외부 정보를 보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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