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부합' CPI에 금리 인하 기대 확산
트럼프, 파월 '금리 인하 나서야' 재차 압박
미 달러화, 금리 인하 기대에 약세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미국의 7월 물가 수치에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은 12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 수익률이 3.731%로 전일보다 2.3bp(1bp=0.01%포인트) 내려갔으며, 10년물은 4.295%로 2.2bp 올랐다. 2년과 10년 채권 간 수익률 차이인 수익률곡선은 56.5bp로 확대되었으며, 이는 지난 7월 16일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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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2.03 mj72284@newspim.com |
◆ '예상 부합' CPI에 금리 인하 기대 확산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2% 오르며, 연간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0.3% 상승했고, 연율로는 3.1%까지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인 2%와 여전히 거리가 있다"면서도, "관세 영향이 너무 크지 않아 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굳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1일 발표된 미국의 7월 비농업 증가폭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으며 앞서 2개월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돼, 연준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이 반영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4%에 달했다.
가이 레바스 제니몽고메리스콧LLC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7월 CPI는 예상과 거의 일치했고, 관세 전가가 소비자 물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으며,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확정짓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는 고용 데이터를 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 파월 '금리 인하 나서야' 재차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소송 가능성을 거론하며 다시 한번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을 향해 "'너무 늦는' 파월은 금리를 지금 내려야 한다"며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본 피해가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파월이 연준 건물 건설을 관리하면서 보인 끔찍하고 극도로 무능한 모습 때문에 파월에 대한 대규모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미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 오른 1.16663달러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3% 내린 147.74엔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무역전쟁의 여파가 앞으로도 달러의 방향성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연준 의장을 맡을 경우, 달러 가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히며,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저금리와 안정된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삼기 위해선 달러의 가치가 유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일 90일간 중국산 수입품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며, 시장 예상대로 대응했지만, 글로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