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산불' 피해 이재민들을 위해 기부금품을 모집한다고 속여 금품을 챙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울진산불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금품을 모은다고 트위터에 허위 글을 올린 뒤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9박10일간 확산된 산불로 마을 전체가 잿더미로 변한 울진군 북면 신화2리 '화동마을'. 2022.03.24 nulcheon@newspim.com |
A씨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트위터에 '울진군'이라는 이름으로 '울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화재 복지 모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등 모두 3건의 허위의 글을 게시해 2명으로부터 2만원, 5000원 등 총 2만5000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과 국민신문고 등에서 관련 제보 15건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 트위터 계정 확인·범행계좌 분석 등을 통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트위터에 이 같은 허위 글을 올린 뒤 다음날 누군가가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에 신고한 글을 캡쳐해 '신고한다'는 댓글을 달자 바로 트위터를 탈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면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재해구호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관련 기관에 등록 또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들은 기부 행위 전 정상적인 기부금품 모집 행위인지를 꼭 확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