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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기자 80%, 근무 중 트라우마 경험...사회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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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여성기자협회 설문 조사
544명 기자 대상 첫 트라우마 조사
김동훈 기협 회장 "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것"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직 기자 10명 중 8명은 근무 중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들은 취재 과정은 물론 보도 후 이메일이나 댓글 등 뉴스 소비자의 반응에 의해서도 트라우마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끼는 빈도가 높은 실태와 달리 취재 전 트라우마에 대한 사전 교육은 물론 상담 등 후속 지원도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와 한국여성기자협회(회장 김경희)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18일까지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와 미국 컬럼비아대 부설 저널리즘 및 트라우마 관련 비영리기관 '다트센터' 아시아 태평양지부의 후원을 받아 취재 트라우마 지원을 위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여론조사 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모바일을 통해 기자협회 소속 회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남성 336명(61.8), 여성 208명(38.2%) 등 544명이 참여했다. 이는 한국에서 기자를 상대로 실시한 취재 관련 트라우마에 관한 첫 번째 공식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게티스이미지뱅크]

◆ "기자 근무 중 트라우마 느낀 적 있다" 78.7%

이번 조사에서 '기자로 근무하는 동안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544명 중 428명(78.7%)이 있다고 답했다. '전혀 또는 거의 없음' 116명(21.3%), '가끔 있음' 280명(51.5%), '자주 있음' 105명(19.3%), '매우 빈번함' 43명(7.9%)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기자 336명 중 176명(52.4%)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자주 있음' 64명(19.0%), '매우 빈번함' 20명(6.0%)이었다. 여성 기자 208명 중 104명(50.0%)이 '가끔 있다'라고 답했다. 41명(19.7%)이 '자주 있음', 23명이 '매우 빈번함'(11.1%)이라고 응답했다.

트라우마를 겪을 당시 담당 부서는 사건팀·법조·정부 부처를 포함한 사회부가 206명(4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지역) 44명(10.3%), 경제 산업 금융 등 경제부(9.3%) 청와대 정당 외교·안보 등 정치부 26명(6.1%), 탐사보도 기획취재 25명(5.8%) 순이었다.

근무 연차별로 보면 저연차 기자일수록 트라우마를 느끼는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년차 기자 74명 중 자주 있음 13명(17.6%), 매우 빈번함 12명(16.2%)으로 나타났다. 4~5년차 기자 61명 중에는 자주 있음 14명(23.0%), 매우 빈번함 8명(13.1%)로 집계됐다. 개별 항목에서 10년차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이 높게 나오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언론사마다 시경캡이나 탐사보도팀장 등 현장 팀장을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심리적으로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428명에게 트라우마를 겪게 하는 사건이 얼마나 자주 있냐고 물었다. 254명(59.3%)이 1년에 2~3회 정도라고 답했다. 월 2~3회 느낀다는 답변자는 115명(26.9%), 주 2~3회라고 응답한 사람도 41명(9.6%)으로 나왔다.

세월호 사건 또는 아동학대·성폭력 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건을 다룰 때 심리적 트라우마가 얼마나 지속했느냐는 질문에 하루(1일 이내) 39명, 1일~30일 이내 201명(46.9%), 한 달 이상 188명(43.9%)으로 조사됐다. 통상 트라우마 지속기간이 한 달을 넘을 때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진단받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경고등이 켜진 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트라우마 경험을 호소한 428명에게 어떤 상황에서 트라우마를 느꼈는지 복수로 답변을 받았다. '취재 과정'이라고 응답한 이가 261명(61.0%)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250명(58.4%)이 '보도 이후 독자들의 반응'을 꼽았다. 이메일이나 댓글, 전화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상의 항의와 공격 등을 포함한 것이다.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에서 '내근 데스크나 조직 내부에서 겪는 갈등' 205명(47.9%), '취재나 보도 전후 취재원과의 관계' 187명(43.7%), '기사 작성 및 보도 과정' 156명(36.4%), '보도 이후 소송 등 법률문제' 152명(35.5%) 순이었다.

◆ 희생자 가족 취재, 자살사건, 아동학대 취재시 트라우마 컸다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접하는 구체적인 15개 항목에 대해 심리적 트라우마를 느낀 적이 있냐고 질문했다. 자연재난, 대형화재 또는 폭발·침몰 사고, 교통사고, 집회 현장, 성폭력, 폭력 사건, 자살사건, 아동학대,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 희생자 또는 가족 관련 단체 취재, 정치인 및 정당과 지지자 그룹, 연예인 등 유명인과 팬클럽, 전투나 전쟁터·테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전혀 없음(0)부터 시작해 거의 없음(1) 가끔 있음(2) 자주 있음(3) 매우 많이 있음(4)을 기준으로 자신이 해당하는 정도를 고르도록 했다.

항목별 트라우마 정도를 0~4점(전혀 없음~매우 많이 있음)으로 점수를 매긴 뒤 평균값을 낸 결과,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가 2.80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아동학대(2.63), 자살사건(2.52),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2.43), 성범죄(2.38)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 등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질병(2.25), 온라인 커뮤니티(2.22), 전투나 테러(2.20), 교통사고(2.13), 폭력 사건(2.04)도 모두 평균값이 2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3(자주 있음)' 이상 돼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전문가들은 '2(가끔 있음)' 단계부터 이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설문조사 및 분석 과정에 자문위원으로 함께한 안현의 이화여대 교수는 "일반인들은 평생 한두 번 큰 사건을 통해 트라우마를 겪는 경우가 많다"라며 "트라우마 평균값이 2를 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기자들이 업무상 트라우마에 지속해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트라우마에 가끔 노출되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오산"이라며"계속 누적되다가 어느 하나의 계기로 폭발할 수도 있어서 선제적으로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성범죄 취재, 여성 트라우마 비율 남성보다 2배 높아

이처럼 트라우마 평균값이 높게 나온 항목을 보면 취재 시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고 응답한 숫자 또한 높게 나오는 경향성을 보였다. 희생자 가족 및 관련 단체 취재와 관련,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응답한 385명 중 61.3%에 해당하는 236명이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많이 겪었다고 답했다. 아동학대 사건은 207명(57.0%), 자살 사건의 경우 187명(50.5%)이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많이 겪었다고 대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화재 및 폭발·침몰 사고는 46.6%, 성범죄 43.3%, 코로나 등 질병 38.9%, 온라인 커뮤니티 39.2%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자 중 성별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성범죄 취재에서는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성범죄 관련 취재 중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응답한 344명을 놓고 분석해보니 트라우마를 자주 또는 매우 많이 겪었다는 비율은 43.3%였다. 성별로 여성은 63.0%, 남성은 30.1%로 조사됐다. 성범죄 취재 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 악몽 꾸고, 회피하려 애쓰고, 죄책감 느끼고, 자책하고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응답자들에게 구체적인 증상과 관련해 0~4를 기준으로 물었다. 그 결과 상당수가 해당 경험에 관한 악몽을 꾸거나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그 경험이 떠오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 경험이 '자주 있다' 88명(20.6%), '매우 많이 있다'가 61명(14.3%) 등 149명(34.8%)으로 조사됐다. '가끔 있다'가 105명(24.5%)까지 합치면 254명(59.3%)으로 그 숫자는 더 높아진다.

해당 경험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거나 그 경험을 떠오르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적이 '가끔 있다' 99명(23.1%), '자주 있다' 83명(19.4%), 또는 '매우 많이 있다' 60명(14.0%)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주변을 경계하고 쉽게 놀라는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87명(20.3%)이 '가끔 있다', 71명(16.6%)이 '자주 있다', 53명(12.3%)이 '매우 많이 있다'고 답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답한 숫자도 작지 않았다. 그런 적이 '가끔 있다' 103명(24.1%), '자주 있다' 76명(17.8%), 또는 '매우 많이 있다' 55명(12.9%)으로 나타났다. 또 그 사건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원망을 멈출 수 없었다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다. 47명(11.0%)이 '매우 많이 있다', 52명(16.6%)이 '자주 있다', 79명(20.3%)이 '가끔 있다'고 답했다.

◆ 휴가 가거나 주변에 상담, 술·수면제 의존으로 해결 도모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는 동안 기자들은 휴가를 가거나 직장 동료 또는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 상담을 통해 해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이나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았고, 시간이 없어서 또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리라 생각해서 아무런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 회사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428명에게 중복 선택이 가능하도록 물은 결과 휴가 등 현장과의 거리두기가 182명(42.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동료, 타사 동료 등 주변인들과의 상담 162명(37.9%)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술 또는 수면제 등 약물에 의존한다'는 답변을 117명(27.3%)이 택했다. 병원 및 상담소 등 전문 상담 치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7명(8.6%)으로 나타났다. 조직 내 관련 기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는 사람은 12명(2.8%)에 그쳤다.

특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이들이 88명(20.6%)이나 됐다. 이들에게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묻자 상당수가 "시간이 없어서", "바빠서" 등의 답을 내놨다. 일부는 "당시 모든 기자가 겪는 문제라서" "원래 그런 직업이라 생각해서" "감당해야 되는 줄 알았다"라며 기자이기 때문에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회사 조직에 이야기해도 도움을 받지 못할 것 같아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많았다. "사내 창구가 없었다" "예민해서라는 평가, 별거 아니라는 식의 조직문화 때문에"라는 답변 등이 있었다.

◆ 댓글·SNS 통한 공격에 시달리는 기자들

기자라는 이유로, 특히 특정 기사로 인해 공격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424명(77.9%)가 그렇다고 답했다. '아니오'란 답변은 120명(22.1%)에 그쳤다.

지난 1년간 어떠한 식으로 온라인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는 지 조사해본 결과 기사댓글을 통해서 당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메일, SNS, 직장이나 주거지 방문, 전화로 항목을 나눠 물어본 결과 기사댓글을 통한 공격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로 온라인상의 공격이 많았지만,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대면해서 괴롭히는 경우도 존재했다.

기사댓글로 조롱하기를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409명(75.2%)로 나타났다. 기자 4명 중 3명은 기사에 달린 댓글로 조롱당했다고 답한 셈이다. 연 2~3회라고 응답한 사람이 179명(32.9%)이었고, 월 2~3회 148명(27.2%), 주 2~3회가 82명(15.1%)으로 집계됐다.

기사댓글을 통해 모욕당했다는 이들도 404명(74.3%)로 높게 나왔다. 빈도를 살펴보면 연 2~3회 190명(34.9%, 월 2~3회 139명(25.6%), 주 2~3회 75명(13.8%) 순이었다. 댓글에서 협박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245명(45.0%)이었다. 연 2~3회 183명(33.6%), 월 2~3회 44명(8.1%), 주 2~3회 18명(3.3%)으로 적잖은 숫자가 댓글을 통해 협박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화를 부추기는 트롤링을 댓글을 통해 당했다는 이들은 191명(35.1%)이었다. 댓글을 통한 신상털기(167명/30.7%), 성적 수치심 유발(100명/18.4%), 해킹하기(46명/8.5%), 스토킹(33명/6.0%) 순으로 나타났다.

기사 댓글 수준만큼은 아니었지만 이메일을 통한 공격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메일로 조롱을 당해본 적 있다는 응답자가 298명(54.8%)이다. 또 이메일로 협박당했다 190명(35.0%), 공격적이고 불쾌한 내용을 올려 다른 이의 화를 부추기는 '트롤링' 당했다 131명(24.0%), 모욕당했다 119명(21.9%) 순이었다.

SNS나 이메일에 비해 숫자는 작지만 전화를 통한 위협이나 공격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공격 중에는 모욕당했다는 응답이 175명(32.2%)으로 가장 많았다. 협박 165명(30.3%), 조롱 164명(30.1%) 순으로 집계됐다.

◆ 특정인에 의한 지속적인 공격도…언론사 지원은 부족

특정인으로부터 지속적인 공격을 당했다는 기자들도 있었다. 544명 중 101명(18.5%)이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개월 이하 33명, 2~6개월 31명, 7~12개월 4명 1년 이상 11명, 2년 10명 등이었다. 심지어 5년, 6년, 10년째 공격당했다는 응답자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응답자들에게 위협이나 공격을 한 상대방에 대해 회사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101명 중 43명은 없다고 답했고 58명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 회사로부터 어떤 후속조치가 있었냐는 주관식 질문에 "없었다"는 응답자가 22명으로 절반 가까이였다. '무시하라'거나 '전화받지 마라' '안전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지시' 등 실질적인 도움이라고 볼 수 있는 답변은 별로 없었다.

법무팀 검토나, 경찰 조사시 사내 변호사 상담 및 동행, 본 소송 갈 경우 변호사 선임 등 법적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자는 7명뿐이었다. 그 중에서도 "법무팀에 의뢰했으나 형식적 답변만 받았다. 오히려 더 상처받고 기댈 곳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과 분노만 커졌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위협이나 공격을 당하고도 신고하거나,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101명 중 15명이 있다고 했다. 주관식으로 받은 답변을 보면 실효성 있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답변이 많았다. '아직 진척이 없음', '협박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물리적 피해가 없다며 수사를 거절당했다'. '하다가 중단' 등이었다. 또 페이스북 페이지를 고소했지만, 외국계 기업이라 이용자 정보를 받기 어려워 수사 기관에서 고소를 진행하지 말라고 권유받았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위협이나 공격을 당하고도 신고하거나 소송 등 법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86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중복 답변을 들은 결과 46명이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답했다. 취재 등 일상 업무가 바빠서(37명), 기자로서의 숙명이라 생각해서(34명),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까봐(24명), 기타라고 응답한 사람이 8명이었다.

◆ 트라우마 관련 교육 못 받았다 81.8%

기자들은 업무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나 보도를 하기 전 '회사로부터 적절한 교육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428명 중 350명(81.8%)이 그렇지 않음이라고 응답했다. 취재에 앞서 형식적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이 68명, 정기적이며 체계적으로 교육이 진행됐다는 답변자는 10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실제로 진행된 교육 역시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1~3년차, 4~5년차 등 상대적으로 저연차 기자들의 경우 트라우마를 자주 느꼈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 예방 교육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언론사 조직 문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구체적으로 업무 중 트라우마와 관련한 조직 내부 도움 여부에 대해 물었다. 전혀 없음(0)으로 시작해 매우 많이 있음(4)까지 선택해서 고르도록 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많이 있음 87명(16.0%), 많이 있음 143명(26.3%)로 약 절반에 가까운 47.9%가 있다고 답했다. 전혀 없다는 응답자는 64명(11.8%)에 그쳤다.

법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44명 중 166명(30.5%)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도 162명(29.8%)으로 조사됐다. '상담 등 조직 내외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느냐'고 묻자 205명(37.7%)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이 165명(30.3%)로 조사됐다. 매우 많이 있다 10명(1.8%), 많이 있다 51명(9.4%)으로 나타났다.

업무 중 트라우마와 관련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35명(61.6%)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거의 없음 110명(20.2%), 있음 59명(10.8%), 많이 있음 31명(5.7%), 매우 많이 있음 9명(1.7%)으로 조사됐다. 거의 없다와 전혀 없다를 합치면 81.7%가 관련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답한 것이다.

통상 기자들은 일상적인 취재 활동 중 트라우마를 느낄 수 있는 강도나 빈도가 높기 때문에 예방 교육은 물론 이후에도 조직적인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 하지만 실제 기자 사회에서는 예방교육은 물론 트라우마와 관련한 조직 차원의 도움이 사실상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교수는 "PTSD 증상의 의미나 이론 같은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트라우마를 느끼고 난 뒤 지원책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사나 관련 언론단체가 적극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 공론화 및 대책 마련 착수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는 지난해 3월 기자 트라우마 실태 파악 및 지원을 위해 자문단을 꾸리고 관련 사업을 진행해왔다. 한창수 고려대 의대 정신건강의학 교수를 자문위원장으로 하고 안현의 이화여대 교수 등 전문가그룹과 기자협회와 여성기자협회가 추천한 기자들이 함께 논의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언론현장의 트라우마 실태를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대처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자가 정신적 건강을 잃으면 회복하기 어렵고, 좋은 기사를 쓰길 기대할 수도 없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은 이번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취재 중 트라우마 사례 및 대응 방안 등을 정리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방침이다. 또 가이드라인을 시작으로 현장 기자들에게 실제로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별도 기구 구성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등 관련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기자협회 김동훈 회장은 "사건 사고의 일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환경에 너무도 쉽게 노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보도 이후 댓글 등에 기자와 언론의 인격을 모독하는 글로 2차 피해를 겪으며 기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방법 또한 다양화되고 강도도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번 기자 트라우마 실태조사를 통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취재 환경부터 하나씩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희 한국여성기자협회장은 "공감은 취재와 기사 작성의 시작점이지만, 기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 기자들이 사회 구성원, 특히 약자들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스스로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언론계가 함께 트라우마 예방과 치유 매뉴얼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과 트라우마 관련 첫 한국 다트펠로우를 경험하고 '다트센터'의 추천을 받아 이번 조사 및 분석에 참여한 이정애 SBS 기자는 "국내 언론의 관심이 이제 트라우마로까지 확장된 것을 기쁘고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언론인의 트라우마는 개인이 약해서가 아니라 언론이 심리적 외상 관점에서 고위험 직종이라 언론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언론사들이 심리적, 법률적 지원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기자협회와 여성기자협회의 지속적 관심을 통해 언론인들의 트라우마 대처를 위한 실질적 지원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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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서브 2' 기술 도핑 논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인류 첫 공식 마라톤 '서브 2'라는 신기원이 세워지고 축하와 동시에 '기술 도핑' 논란이 일고 있다. 케냐의 사바스티안 사웨는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42.195㎞를 1시간 59분 30초에 끊었다. 2023년 켈빈 키프텀이 시카고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2시간 00분 35초를 무려 1분 5초나 앞당긴 기록이다. 공식 대회에서 인류 최초로 '서브 2'를 달성한 순간이었다. 2위로 들어온 에티오피아의 요미프 케젤차도 1시간 59분 41초를 기록하며 두 번째 공식 서브 2 러너가 됐다.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2시간 장벽이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연달아 무너진 것이다. 여자부에선 티지스트 아세파가 2시간 15분 41초로 스스로 세웠던 세계기록을 9초 줄이며 새 기록을 썼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사바스티안 사웨(오른쪽)가 26일(한국시간) 2026 런던 마라톤 남자부에서 1시간 59분 30초에 1위로 결승선을 골인한 뒤 여자 엘리트 레이스 우승자 티지스트 아세파와 함께 신발을 들어보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26 psoq1337@newspim.com 세 사람은 모두 아디다스의 최신 레이싱화 '아디제로 아디오스 프로 에보3'를 신고 달렸다. 이 신발은 한 짝 무게가 97g에 불과한 초경량 카본화로 현재 규정상 허용되는 레이스용 슈즈 가운데 가장 가벼운 모델로 알려졌다. 힐 39㎜·포어풋 33㎜ 스택, 6㎜ 드롭으로 세계육상연맹이 정한 도로 레이스용 밑창 두께(40㎜ 이하) 규정을 간신히 충족했다. 사웨는 로이터·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기술 도핑이냐"는 질문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 신발은 공식 승인을 받았다. 매우 가볍고 편안하며 앞으로 밀어주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나는 규정에 맞는 신발을 신고 뛰었다"고 말했다. 슈즈 논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6년 나이키가 탄소섬유 플레이트를 넣은 '베이퍼플라이'를 선보이면서 마라톤 기록은 '초(秒) 단위'에서 '분(分) 단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카본 플레이트와 고반발 미드솔은 발이 지면을 딛고 나갈 때 추진력을 높이고 에너지 손실을 줄여 42.195㎞에서는 수십 초, 많게는 1분 이상 차이를 만든다. '슈퍼 슈즈'의 위력이 커지자 세계육상연맹은 2020년 규정 손질에 나섰다. 도로 레이스용 신발은 밑창 두께를 40㎜ 이하로 제한하고, 탄소 플레이트나 블레이드는 1장만 허용했다. 기술의 방향은 제한하고 혁신 자체는 허용한 것이다. 우사인 볼트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일반 스파이크를 신고 세계기록을 세운 뒤 2021년 인터뷰에서 "내가 뛰던 시절엔 세계육상연맹이 새 스파이크를 아예 못 신게 했다. 요즘 나오는 스파이크 이야기를 듣고 귀를 의심했다"고 말했다. 수영에선 2008년 전신 수영복이 1년 사이 108개의 세계기록을 쏟아낸 끝에 2010년 전면 금지된 전례도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밑창 두께와 탄소판 수를 제한하면서도 '슈퍼 슈즈 시대'를 인정했다. 덕분에 선수들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브랜드는 기술 경쟁을 벌이며 마라톤은 또 한 번 진화 중이다. 사웨의 1시간 59분 30초가 보여준 건 인간과 기술이 함께 만든 '새 시대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psoq1337@newspim.com 2026-04-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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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하남갑 이광재·평택을 김용남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가 27일 회의를 열고 오는 6월 3일 실시 예정인 경기 지역 재보궐선거 국회의원 후보 3명에 대한 전략공천을 의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재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했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공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경기 하남갑에 이광재 전 강원지사, 경기 평택을에 김용남 전 의원, 경기 안산갑에 김남국 전 의원을 각각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총선 초박빙 승부처였던 핵심 경합지 하남갑에는 당이 어려울 때마다 선당후사를 실천한 이광재 후보를 배치했다"며 "이 후보는 3선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GTX 연장 등 굵직한 지역 사업을 중앙과 직결해 속도감있게 해결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수 텃밭에서도 승리한 경험과 수도권 현안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두루 갖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김용남 전 의원 [사진=뉴스핌 DB} 평택을에 대해서는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인 만큼 합리적이고 개혁적 보수의 대표 인사인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김용남 후보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우리 진영의 외연 확장과 승리에 지대한 기여를 한 바 있다"며 "진영을 뛰어넘는 폭넓은 지지 기반으로 험지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높은 본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강 대변인은 "김남국 후보는 최근까지 대통령 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관으로 근무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국민들과 소통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안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다져온 탄탄한 조직력과 높은 현안 이해도를 바탕으로 즉시 실전에 투입돼 우리 당의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경기 지역 출마를 준비했던 김용 전 부원장은 경기를 포함해 이번 재보선에서 공천하지 않기로 최종 확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용은 검찰 조작기소의 피해자이고 당과 대통령을 도운 여러 기여가 있다는 점에 대해 당 안팎 많은 분들이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러나 당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판단해서 공천하지 않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용에 대해서 다른 지역 공천 검토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진=뉴스핌 DB] 이연희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간사는 "오늘 제가 김용을 만나 뵙고 전후사정을 잘 설명했고 선당후사 차원에서 큰 결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하정우 청와대 AI수석의 입당 및 출마 문제에 대해 "제가 만났고 어제 정청래 대표가 만나서 출마에 대한 마지막 대화를 나눴다"며 "듣기로는 출마할 것으로 안다. 그렇게 되면 입당 절차와 공천 절차를 추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2026-04-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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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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