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본부, 동해연안 해녀 문화 전수조사
[울진·영덕=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동해안 전통 생태어로인 '나잠어업'의 주역 해녀 5명이 경북도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는 26일 울릉.울진.영덕.포항.경주 등 경북도 5개 연안 앞바다를 평생 지켜 온 최고령 해녀 5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남일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왼쪽)이 전종연 울진군 수산팀장과 함께 지난 24일 경북 울진의 김춘화 해녀를 찾아 '바다의날' 기념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환동해본부] 2022.05.26 nulcheon@newspim.com |
이번 '바다의날' 기념 감사패 전달은 환동해지역본부가 해녀어업의 유지‧보존과 해녀문화 전승‧보전에 기여한 유공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자긍심을 고취키 위해 마련했다.
김남일 환동해본부장은 이들 해녀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바다의날'을 기념해 해녀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흔히 '해녀'는 제주도 해녀를 연상하지만 568㎞의 긴 해안선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 동해안 일대에도 많은 수의 해녀들이 연안바다를 지키며 전통 생태어로를 지켜오고 있다.
제주도와 경북 연안은 해녀가 되는 과정도 다르지만 직업관에서도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동해연안의 해녀들은 기혼 여성이 밑천 없이 손쉽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고 1970년대 고무 잠수복의 보급으로 물질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된 점 등 자생적 특성을 지닌다.
독특한 문화적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경북 해녀는 어머니로서 책임감, 생계를 위해 스스로 물질을 익힌 것이다.
영덕 이복남 해녀(85세)는 석리 출생으로 젊은 나이에 창포리로 시집을 와서 물질을 시작했다.
이복남 해녀는 창포바다가 있었기에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울 수 있었다며 늘 창포바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질에 나선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복남 해녀를 비롯 많은 사람들은 창포바다를 '금바다'로 부른다.
울진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의 전통 생태어로 지킴이인 해녀들의 '물질' 작업.[사진=환동해본부] 2022.05.26 nulcheon@newspim.com |
이들 해녀들에게 전달된 감사패에는 "귀하께서는 해녀(나잠어업인)으로서 수산자원 조성 및 회복을 위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오랜기간 봉사정신과 사명감을 갖고 지역발전 및 해녀문화 보존‧전승에 헌신적으로 노력하였으므로, 그 고마운 뜻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는 글귀가 담겼다.
경북도는 해녀의 경제‧생태‧문화적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잠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소득, 노동환경, 건강, 문화여가, 직업에 대한 자긍심 등의 영역에서 해녀들의 실태와 욕구를 파악해 해녀어업문화 전승‧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어촌마을공동체 조성 및 전통해녀 활성화를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포항과 울릉지역의 최고령 해녀가 모두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해바다를 지켜온 자랑스러운 지역 해녀들이 고령화돼가면서 의료복지가 절실하다"며 "현재 일부 지원하고 있는 잠수어업인 진료비 외에 포항의료원과 함께 종합건강검진 및 정밀건강검진 지원 확대 등 해녀복지증진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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