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에스디바이오센서 등 10% 넘게 하락
코스피200·코스닥150 편입 시 공매도 가능해진 탓
특히 실적 모멘텀 부진한 에스디바이오센서 우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다음달 코스피200 편입이 확정된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두 달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압박에 대한 우려가 대형주 지수 편입으로 인한 수급 개선 효과를 누른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뉴스핌] 이은혜 기자= 2022.05.30 chesed71@newspim.com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주가는 지난 4월 1일(5만4800원) 종가에서 이날 오전(4만8800원)까지 11%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이 확정된 다른 종목들도 4월 이후 모두 하락했다. 메리츠화재(17%)와 케이카(17%)의 하락률이 가장 컸고, 하나투어(13%), 한일시멘트(5%), 일진하이솔루스(3%) 등의 주가도 모두 떨어졌다. 5대 1 비율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F&F는 4월 1일 종가(78만원)를 액면분할 가격(15만6000원)으로 환산한 결과 8% 가까이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이들의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확정지었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 중 시장 대표성, 유동성, 업종 대표성 등을 고려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중 거래량이 많은 종목을 선정에 코스피200에 편입한다. 정기변경은 1년에 두 번 이뤄지며, 6월과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종가 기준으로 교체가 이뤄진다. 통상 코스피200의 신규 편입은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가 집중될 수 있는 호재로 파악됐다. 전문가와 투자자들은 신규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을 파악한 뒤 미리 투자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번 코스피200 신규 편입을 악재로 파악하는 모습이다. 해당 종목들은 거래소의 신규 편입 확정 다음날인 지난 25일에도 줄줄이 하락했다. 메리츠화재의 하락률이 2%를 넘어서면서 가장 크게 떨어졌고, 일진하이솔루스(1.70%), 케이카(1.69%) 등도 1% 넘게 빠졌다. 하나투어(0.85%), 한일시멘트(0.73%), F&F(0.35%), 에스디바이오센서(0.31%)도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는 금융당국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 한정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됐던 LG에너지솔루션은 편입 첫 날(3월 11일) 전체 시장에서 가장 많은 규모인 2626억원의 공매도 매물이 쏟아진 바 있다. 편입 전 주가는 40만원을 웃돌았으나 편입 후 연일 하락하면서 36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 편입 종목들 중 예상 유입자금 대비 평균 거래대금이 작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츠화재, 한일시멘트, 일진하이솔루스 가격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메리츠화재에 공매도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대신증권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17.2% 감소한 1조1292억원으로 예상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의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의 현실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져 동종업종보다 기업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주가상승으로 매입규모와 수급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유동물량이 낮다는 점도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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