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망자 6명 중 3명 여름방학 때 발생
올해 1~2월 겨울방학에도 사망자 4명 발생
[세종=뉴스핌] 이수영 기자 = 최근 5년간 학교 공사장에서 46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사고는 방학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초·중·고등학교 건설공사에서 발생한 산재사고 사망자는 총 46명이다.
사고는 주로 방학 기간에 발생했다. 지난해 경우 사망자 6명 중 3명이 7~8월 여름방학 기간에 사고를 당했다. 올해 1~2월 겨울방학 기간에도 4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방학기간 내 사고 유형을 보면 떨어짐(3명)과 감전(2명), 깔림(1명), 넘어짐(1명) 등으로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관리 조치를 했다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5년간 학교 건설공사 사망사고 현황(단위: 명) [자료=고용노동부] 2022.07.10 swimming@newspim.com |
최근 체감 35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더위로 노동 현장에서 쓰러지는 사고가 속출하면서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이에 고용부는 각 교육청에 '건설현장 안전점검표'를 송부하고, 이번 여름방학 기간에 건설공사 현장에서 안전관리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먼저 50억원 이상 건설공사 발주자는 계획·설계·시공 단계별 안전보건대장을 작성(설계), 확인(설계‧시공)하고 전문가에게 적정성 확인해야 한다.
또한 설계 등에 따라 산정된 공사기간을 단축해서는 안되며, 비용절감 목적으로 위험공법을 사용하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공법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1억~12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를 발주할 땐 전문기관과 산재예방을 위한 기술지도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도급인은 월 2회 기술지도 조치를 해야 한다.
더불어 같은 장소에서 2개 이상 공사를 도급할 땐 작업 혼재로 인한 산재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조정자를 선임해야 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작업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1.11.09 mironj19@newspim.com |
김규석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방학 기간에도 각 교육청과 학교가 공사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준수되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산재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건설공사 발주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5년간 학교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면 증축·신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22명)가 발생했다. 이어 유지·보수 공사(18명), 철거(2명), 기타(5명) 순이었다.
공사 금액별로는 1억~50억원 규모의 중소규모 공사에서 절반인 2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50억원 이상에서는 9명, 1억원 미만에서는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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