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컵 90% 회수하면 온실가스 연간 5만톤 감축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지구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알려진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분해, 소각 등 모든 단계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플라스틱 1톤이 모이면 평균적으로 약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데, 지금과 같은 속도로 플라스틱을 소비하면 8년 뒤 온실가스 총량이 무려 13억톤이 넘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도 있다.
◆ 플라스틱 쓰레기 10년 간 72% 급증…1회용컵 사용량도 급증
문제는 해다마 플라스틱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은 약 324만톤으로 최근 10년 동안 72% 가까이 급증했다.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은 2009년 188만700톤이었지만 2012년 206만3747톤, 2014년 220만3651톤, 2016년 265만4354톤 등 계속해서 증가해오다 2018년 322만9594톤으로 치솟았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1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한 것은 커피전문점의 급성장과도 무관하지 않다. 커피전문점에서 제조된 차가운 음료들은 대부분 1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서 판매되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면서 매년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커피전문점 신유형 상품권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지난 2016년 2만4028개에서 2021년 11월 기준 7만5244개로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연평균 25.7% 정도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매장 1개 당 매일 100잔의 커피를 판다고 단순 가정하면 최소 750만개 넘게 1회용 플라스틱컵이 소비된다는 말이다. 이를 다시 1년치로 늘리면 약 27억개 넘는 1회용 플라스틱 컵이 쓰고 버려진다.
◆ 1회용컵 사용량과 비례하는 온실가스…90% 회수시 5만톤 감축
실제로 한국에서 1년 간 쓰는 플라스틱 컵 수는 어마어마하다. 그린피스가 지난 2020년에 내놓은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플라스틱 컵 사용량은 33억개에 달한다.
무게로 치면 4만5900톤(t)에 이르고 컵을 겹쳐서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를 채울 수 있는 거리다. 이것이 5년 전인 2017년을 기준으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이를 능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매년 33억개 가량 소비되는 1회용 컵이 90% 정도 회수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5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본다.

한번 쓰고 버려져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플라스틱 1회용 컵을 제대로 재활용하기만 하면 온실가스 감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현재는 1회용 컵 회수 비율이 약 5% 수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를 80~90%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1회용 컵 줄이기에 동참한 지 오래다. 소비자가 텀블러를 이용하면 음료가격에 300원~500원을 할인해주거나 쿠폰을 제공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을 통해서다.
현재 스타벅스, 빽다방,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카페베네, 커피빈, 파스쿠찌 등 13개 브랜드들이 환경부와 협의를 맺고 텀블러 사용시 아메리카노 가격 기준 10%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oy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