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지에 '가짜 주민투표'로 영토 병합을 추진할시 더 이상의 평화협상은 없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영상 연설에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그래왔듯이 동일하다. 우리는 우리 소유의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점령자들이 '가짜 주민투표'(pseudo-referendums)를 추진한다면 그들이 언젠가 필요로 할 우크라·자유 진영과 대화할 모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군이 친러 성향 분리주의 반군세력이 주둔한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더불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州), 남부 도시 헤르손, 자포리자에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처럼 주민투표를 실시해 영토 편입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크림 반도 병합 당시 러시아는 주민투표로 이 지역을 강제 병합했는데 주민투표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모방하지만 우크라와 서방은 이를 조작된 투표로 간주한다.
최근 양국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우크라 남부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을 재개하면서 조만간 평화협상이 재개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영토의 어느 한 부분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거듭 강조하면서 조만간 협상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군은 남부 헤르손 탈환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지난 5일과 6일 포격을 가해 방사능 감지 센서 3개가 부서지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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