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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에너지차 판매량 급증에도 수익은 '적자' 왜?

기사입력 : 2022년08월29일 14:43

최종수정 : 2022년08월29일 15:12

1~7월 차량 판매량 감소 속 신에너지차 판매는 '증가'
업계선 "많이 팔수록 손해"
니오·샤오펑 등 프로모션 나서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글로벌 신에너지차 산업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 코로나19 등 여파로 자동차 시장 전반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신에너지차 산업은 계속해서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다만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수익성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신에너지차 제조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남은 기간 신 모델 출시가 잇따르는 한편 주요 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셔터스톡]

◆ 車市 비수기 지났다...올해 신규 판매량 650만대 돌파할 것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지난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신에너지차는 순수전기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 세 가지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50만 대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1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상하이(上海) 등 주요 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3월 말부터 두 달 넘게 봉쇄됨에 따라 자동차 시장 전반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1~7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지만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319만 4000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배 늘어난 수치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로는 올해 1∼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303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전체 차량 판매량의 2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신에너지차 비중을 2025년 20%까지 높을 것이라는 중국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의 급성장은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소비 촉진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번호판 쿼터를 늘리거나 충전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최근 신에너지차 등록세 면제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등록세 면제 혜택을 2020년에 없애기로 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데 이어 또 한 번 면제 기한을 연장한 것이다.

업계는 자동차 시장의 판매 '비수기'가 지났다며 남은 하반기 판매량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CPCA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자료에서 7월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4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3%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아태지역 기업연구 양징(楊菁) 이사는 "7월은 전통적인 판매 비수기로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매우 정상적"이라며 "특히 올해 6월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 지연 및 판매 부진, 소비 진작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기 때문에 7월의 전월 대비 감소폭이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55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CPCA는 올해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 예상치를 650만 대로 잡았다.

◆ 판매량 늘어도 순익은 '마이너스'..."팔수록 손해"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신에너지차 제조 업체들 다수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기업 베이치란구(北汽藍谷·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의 경우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64억 8200만 위안(한화 약 1조 2613억 원), 52억 4400만 위안, 21억 81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2년 동안의 적자 규모는 무려 139억 700만 위안, 우리 돈 2조 7000억 원에 육박한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 '3대 신흥강자'로 꼽히는 니오(蔚來·Nio), 샤오펑(小鵬·Xpeng), 리샹(理想·Li Auto)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니오는 창립 6년 동안 650억 위안, 샤오펑은 지난 6월 말 기준 205억 93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 중이고, 리샹은 올해 2분기에만 6억 41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업계에서는 "신에너지차는 많이 팔수록 손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리샹의 경우 올해 상반기 6만 403대의 신차를 인도했으나 상반기 순익은 13억 9000만 위안 적자였다. 신에너지차 한대를 팔 때마다 2만 3000위안씩 '마이너스'인 셈이다.

'플러스' 순익을 내고 있는 기업들 역시 자체 마진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공업정보화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에 지급은 보조금은 52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비야디의 순익이 30억 4500만 위안인 점을 감안할 때 정부 보조금이 없었다면 비야디 역시 21억 위안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화성자이셴(華聲在線)이 전문가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신에너지차 제조 업계 수익성이 낮은 가장 큰 원인은 제조 비용에 있다. 특히 배터리 원가 부담이 크다.

쩡칭훙(曾慶洪) 광저우자동차 회장은 앞서 지난달 말 열린 '2022 세계 동력전지대회'에서 배터리 원가 부담을 토로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원가가 자동차 원가의 40~60%를 차지한다면서 "전기차 제조 업계에서 테슬라마저 손해를 보고 있다. 우리 모두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300750.SZ)를 위해 일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광저우자동차는 결국 배터리 소재 업계에 직접 뛰어들었다.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온(Aion·埃安)은 최근 중국 최대·세계 3위 리튬 업체인 간펑리튬(贛鋒鋰業·강봉리튬, 002460.SZ)과 전략적 협력 관계 체결식을 가졌다. 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체결해 신에너지차 배터리 필수 소재인 리튬 개발·심가공에서부터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공급망 전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협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하반기 신차 출시 잇따라...'가격戰' 격화 예상

다수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하반기 들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한 가운데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이어졌다. 6월 중순 이후 샤오펑이 G9, 리샹이 L9을 출시했고 비야디는 하이바오(海豹·바다표범) 신형을 선보였다. 창안(長安)자동차 산하의 아웨이타(阿維塔)11과 창안선란(長安深藍)SL03도 출시되면서 20만~30만 위안대 SUV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고 정취안스바오는 전했다.

[사진=바이두(百度)]

가격 경쟁도 한층 더 가열되는 양상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난 3월 전후 가격 인상에 나섰던 업체들이 비용 부담이 완화하자 판매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핵심 배터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코발트 가격은 이달 16일 기준 t당 34만 8500위안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7.5% 감소한 것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현재 t당 47만~48만 위안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의 4만 위안 대비로는 여전히 비싸지만 올해 3월 찍었던 고점 52만 위안 대비로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가격 전쟁 포문을 연 것은 샤오펑이다. 샤오펑은 최근 전 차종을 대상으로 5000위안 이상의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인기 모델인 항속거리 625km의 샤오펑 P7의 경우 최대 1만 위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샤오펑 판매점의 한 관계자는 "'끝자리 액수 감면' 이벤트는 7월 하순부터 시작됐다"며 "전국적으로 마찬가지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전했다.

리샹 역시 7000위안 내외의 할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리샹 원(ONE)을 구매할 경우 끝자리 액수인 7000위안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선야난(沈亞楠) 리샹 공동 창립자 겸 총재는 역시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리샹원 주문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기 때문에 인도 주기가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쉬하이둥(許海東) 자동차공업협회 부총공정사는 "원자재 가격이 3월 정점 대비 상당히 하락해 신에너지자 가격 인하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며 "시장 원칙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 이는 신에너지차 가격 인하가 대세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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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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