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2000만년 전 한반도 퇴적 환경 이해"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내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큰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4일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근경 [사진=문화재청] 2022.11.04 89hklee@newspim.com |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의 높이는 10.2m, 폭 0.9~1.3m다. 2009년 한반도 식물화석의 보고로 알려진 포항 남구 동해면 금광리의 국도우회도로(일원~문덕)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현장에서 부산대학교 김항묵 교수팀에 의해 발굴됐다. 발굴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옮겨져 2011년부터 3년간 이물질 제거, 약품 도포, 파편 접합 등 보존처리 후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 수장고 내에 보관돼 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당 나무화석은 목재해부학적 분석 결과 나이테의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의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해 볼 때 나자식물 중 측백나무과에 속한다. 이는 지금의 메타세쿼이아 또는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고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화석은 전 세계 다른 나무화석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옹이와 나무결, 나이테 등 화석의 표면과 단면이 거의 원형의 상태로 잘 보존돼 있어 약 2000만년 전 한반도의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고 표면에서부터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의 정도가 달라 목재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10.2m 높이의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 [사진=문화재청] 2022.11.04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SEM(주사형 전자 현미경) 촬영사진 [사진=문화재청] 2022.11.04 89hklee@newspim.com |
대형 나무화석은 해외에서도 천연기념물 또는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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