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튀르키예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수도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자국민 6명과 81명이 부상한 테러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배후세력을 지원해왔다며 14일 강력히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사건 현장을 방문한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미국이 보낸 조의를 거부한다며 "이는 마치 살인범이 살인 현장에 가장 먼저 온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스탄불 폭발 사건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폭력 행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시리아 국적의 여성 아흘람 알바쉬를 체포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시리아 서북부 아프린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YPG)가 보낸 요원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인원은 알바쉬를 포함한 46명이다.
미국이 이번 사건의 배후 조직인 YPG를 지원했다며 조의도 거부한 것은 양국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보여준다고 NYT는 설명했다.
튀르키예는 미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이지만 양국 사이는 다소 껄끄럽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 YPG와 파트너십을 맺고 시리아와 이라크 일대에서 활동하는 급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해왔는데, 튀르키예는 YPG가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튀르키예는 PKK나 IS 모두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어 미국이 이번 사건 배후세력을 지원했다는 주장이다.
쿠르드 민족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PKK는 미국과 유럽연합(EU)도 테러단체로 간주한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관련 조직으로 보는 YPG는 미국의 IS 격퇴 작전에 협력하는 사이다. 미국은 YPG가 PKK와 관련이 있다는 튀르키예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스탄불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한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티클랄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고 희생자 6명 중 2명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다. 2022.11.14 nylee54@newspim.com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