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간 오후 11시→10시…"운영 효율화 차원"
지난 10월 유료 멤버십 도입도
성장세 둔화·경쟁 심화에 효율화 작업 박차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이 영업시간을 한 시간 단축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다음달 1일부터 전 점포의 운영 마감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바꾼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스 영업시간은 앞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로 조정된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연산점 외관.[사진=이마트] |
트레이더스 영업시간이 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 2월 한 달 가량 임시로 영업시간을 단축한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영업시간을 아예 바꾼 적은 없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영업시간 조정과 관련해 "고객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매장 운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트레이더스는 효율화 작업에 방점을 찍으며 경쟁사인 코스트코와 유사한 전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홀세일(도매)' 전문점임을 강조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이름을 바꾸며 연회비를 내는 유료 멤버십 '트레이더스 클럽'을 도입했다.
여전히 회원이 아닌 사람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누구에게나 열린 창고형 할인점보다 코스트코처럼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가둬두는 '락인(자물쇠) 효과'에 좀 더 무게를 싣는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코스트코(오전 10시~오후 10시)보다 1시간 늦었던 마감 시간도 동일하게 조정한 것이다.
이처럼 트레이더스가 효율화 작업에 몰두하는 이유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창고형 할인점의 성장세가 신통치 못해서다. 창고형 할인점은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고 있는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내식 수요가 증가한 지난해에는 수혜를 입었다. 이에 지난해 트레이더스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올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매출이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4억원 늘어난 9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는 195억원 감소한 546억원에 머물렀다.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점포를 2개 밖에 운영하지 않고 있어 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롯데마트는 지난해 창고형 할인점 이름을 '빅마켓'에서 '롯데마트 맥스'로 바꾸며 경쟁사가 없는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