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경남 합천의 천년고찰 해인사가 주지 성추문과 고위직 승려 원정골프, 고액 윷놀이판 등으로 안팎에서 뒤숭숭한 가운데 해인총림과 조계종 종단이 차기 주지 임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면서 양측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전개되는 모양새다.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불교단체들도 공방전에 가세하면서 '해인사 사태'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합천=뉴스핌] 이우홍 기자 = 지난 17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입구에 세워진 1톤 트럭에 방장스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부착돼 있다.2023.01.30 woohong120@newspim.com |
30일 해인총림에 따르면 최근 현응 주지 성추문과 관련한 물의에 사과의 뜻을 조계종 총무원에 전달하면서 "후임 주지는 총림법에 근거해 신속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해인총림은 주지 추천을 위한 임시회의를 열어 현응스님을 절에서 내쫒는 산문출송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원타스님을 후임 주지로 재추천했다.
해인총림의 이같은 행보는 임회에서 심의한 원타스님을 조속히 후임 주지로 임명해 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해인사 관계자는 "총림법에 따라 후임 주지 추천에 필요한 심의를 거쳐 지난 17일 해인사 중진 원타스님을 후임 주지로 추천했다"며 "후임 주지 임명과 현응스님에 대한 종단 차원의 징계 문제는 분리해서 처리돼야 종단과 불교계의 문제로까지 비화한 현재의 사태를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의견을 총무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해인사에서 원타스님을 후임 주지로 추천한 데 대해 절차가 적법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반려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현응스님의 사직서 처리를 보류한 채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징계절차를 밟고 있다. 징계 수위는 오는 2월 3일 결정할 예정이다.
안거 기간 중 해인사 고위직 스님들의 해외골프, 해인사 후임 주지를 추천하는 해인총림 임회 중 발생한 비대위 측과의 폭행 사건, 설 연휴 기간중의 고액 윷놀이 등을 조사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인총림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존재한다.
총무원 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조계종 총무원이 미는 해인사 차기 주지는 따로있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와 정의평화불교연대·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등의 불교단체들도 양측의 힘겨루기에 제각각의 목소리를 보태면서 해인사 사태의 수습전망이 혼돈속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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