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 외곽에 자신의 마을을 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3년간 오스틴에서 약 56㎞ 떨어진 위치에 있는 농지와 초원 약 3500에이커(14.16㎢)를 매입했다. 이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4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며, 우리나라 서울 동대문구 면적(14.2㎢)과 비슷하다.
매입한 토지는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지하터널 굴착 업체 보링컴퍼니의 시설과 인접할 뿐만 아니라 테슬라 '기가 텍사스' 공장과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머스크는 이곳에 스페이스X와 보링컴퍼니 직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임대 주택 110채를 지을 예정이다.
그는 텍사스로 테슬라 본사를 이전하기 전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의 비싼 주택 임대료가 자사 직원들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바를 지적한 바 있는데, 자신이 건설한 임대 주택을 월 800달러에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인근 지역의 평균 월세(2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WSJ가 확인한 부지 사진과 소식통들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이미 여러 채의 주택이 들어섰고, 일부 주택에는 수영장과 체육시설도 갖췄다.
마을 입구에 설치된 팻말에는 "어서오세요, 텍사스주 스네일브룩(Snailbrook)에. 2001년 설립"이란 문구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머스크는 이 부지를 스네일브룩으로 명명한 것 같다고 매체는 전했다. 스네일브룩은 보링컴퍼니의 회사 마스코트다.
머스크는 단순히 직원 기숙사를 마련하기 위해 마을을 설립한 게 아니다. WSJ가 입수한 스티브 데이비스 보링컴퍼니 CEO 등 경영진이 주고 받은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머스크는 아예 도시로 마을을 확장하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보링컴퍼니 회의에서는 시장 선거도 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현재 보링컴퍼니 경영진은 매입한 부지를 바스트롭 카운티로의 편입을 추진 중이다. 텍사스주법에 따르면 마을이나 소도시가 카운티에 편입되려면 최소 201명의 주민이 사전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편입 여부는 카운티 법원이 결정하는데 WSJ가 법원 측에 문의하니 아직 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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