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북한

속보

더보기

[탈북민 정착 스토리] ②도망친 딸 찾다가 한국 정착..."힘들다 때려치면 일할 데 없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양강도 협동농장원 출신 최송죽 씨
보원건설 현장서 일하는 '먹줄 아줌마'
"쉬운 일만 찾는 탈북민 안타까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한국 생활 7년 동안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게 있죠. 포기하는 순간 노력할 기회마저 잃게 된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쉽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노력하지 않고 얻는 행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만난 탈북민 김송죽(55) 씨. 그녀의 남한 생활 신조는 당차고 남달랐다.

양강도 김형직군 출신 탈북민 최송죽 씨가 자신이 기술직 근로자로 일하는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포즈를 취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4.18

흰색 안전모를 쓰고 아찔한 구조물도 가볍게 오르내리는 최 씨는 이 곳에서 '북한 이모' 또는 '먹줄 아줌마'로 불린다.

보원건설 5년 차 기술직인 그가 주로 하는 일이 바닥공사가 끝나면 설계도면에 따라 콘크리트 바닥에 먹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중국으로 도망쳤다 죽었다는 딸...7년 만에 "살아 있다" 소식

최송죽 씨의 고향은 북중 접경 지역인 양강도 김형직군이다. 탈북 전 협동농장에서 일하면서 밀수에 장사까지 하면서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2009년 9월 중국으로 도망쳤던 딸이 3개월 후 죽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하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생계를 유지하느라 정신없이 살면서도 해마다 딸 생일이면 제삿밥을 떠놓고 눈물을 삼켰다.

그런데 7년 후인 2015년 10월, 웬 낯선 사람이 최 씨를 찾아와 딸이 살아있다면서 어머니와 남동생을 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딸은 돈을 보내고 싶은데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형편이 못 된다며 남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오라고 말했다. 고민 끝에 아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중국에 도착했다.

딸이 보낸 사람을 따라 중국 칭다오(靑島)에 도착해서야 딸이 남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딸이 우리를 속였다는 것을 알고 전화로 온갖 욕을 다했어요. 그래, 내 기어코 남조선에 가서 조국을 배반한 딸을 붙잡아 판문점을 통해 북으로 넘어와 자수하리라 마음먹었어요."

2022년 7월 8일 열린 하나원 개원 23주년 기념식에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최 씨는 제3국을 경유하여 무사히 남한에 도착했다. 탈북민 정착지원 시설인 경기도 안성 하나원으로 면회 온 딸을 만나고서야 그동안의 오해가 풀렸다.

한국 사회의 발전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최 씨는 어떻게 하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 50넘은 탈북민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동네 떡집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해 보기도 했고 떡집 사장님의 소개로 근처 식당에서 일을 하며 버텨보았지만, 8개월 만에 그만두고 말았다.

식당일을 그만두고 한 달 동안 쉬면서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던 그는 하나원 동기생이 소개해 준 건설 현장 일을 한번 해보기로 맘먹었다. 

◆공사현장 '비계'를 돼지비계로 잘못 알아들어 황당해 하기도

현장에서의 첫 작업은 녹록지 않았다. 인부들이 자재를 갖다달라고 말하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라 멍하니 서 있을 때도 있어 답답한 마음에 남몰래 울기도 했다.

한번은 현장 계장이 '비계' 옆에 있는 '시노'를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 최 씨는 돼지비계를 가져 오라는 말로 잘못 알아들었다.

건설 현장에서 돼지비계를 어떻게 구해 오냐는 말에 계장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마침내 크게 웃고 말았다.

비계(飛階)는 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을, 시노(shino)는 건설⋅토목 현장에서 뭔가를 묶거나 매는 데 사용하는 갈고리를 말한다는 걸 그때 알았다.

일을 마친 후 집으로 향하는 최 씨의 어깨는 천근만근으로 무거웠다. 여기서도 서툴다고 그만두면 남한에서 더는 설 자리가 없을 것 같은 공포가 밀려왔다.

다음 날, 조회가 끝날 무렵 최 씨는 "저는 탈북민입니다. 모르는 게 너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하려고 합니다. 잘 가르쳐주세요."라며 동료들에게 용기있게 고백하고 도움을 청했다.

개인적으로도 현장에서 자재나 공구들을 정리하면서 쓰임새를 잘 모르는 공구가 보이면 사진으로 찍어 저장했다.

어려운 용어들은 출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사진을 보며 익숙해질 때까지 외우는 일을 반복했고, 맡은 일이 끝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일하는 동료가 있으면 솔선해서 도와주기도 하면서 친분을 쌓아갔다.

지금은 현장경비원을 비롯한 동료들 사이에 '북한 이모'를 찾으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핵인싸'가 됐다고 자랑한다.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였던 가족이 남에서는 '행복 원천'

"일할 줄 모른다고 그만두고 용어를 모른다고 직장을 때려치우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일할 곳이 없습니다. 건설일은 당연히 힘듭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주는 안정감과 행복이었어요. 지금은 매주 쉬는 날이면 무조건 딸네 집에 가요. 할머니를 부르며 매달리는 손자 손녀를 보면 마냥 행복해요. 북한에서 가족은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였지만, 남한에서 가족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고 행복을 주는 내 삶의 전부입니다."

엄마와 남동생을 남한으로 데려온 딸은 정착 후 북한 출신 남편을 만나 오순도순 잘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 씨는 늘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탈북민 최송죽 씨가 자신이 일하는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남북하나재단] 2023.04.18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남한 사회 정착 기간이 늘어나고 남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눈에 보이더라고요. 임대아파트, 취업 장려금, 미래행복통장까지,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혜택을 정부로부터 받고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기며 받아온 것이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인지 삶을 통해 경험한 최 씨에게 성공적인 정착의 기준은 남다르다.

낯선 환경과 서툰 말씨, 남북의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로 인해 가끔 당황하고 상처받기도 하지만, 마음가짐만 똑바로 하면 극복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 탈북민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주변에는 아직도 쉬운 일만 찾는 탈북민들이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진정한 자유는 없다고 봐요. 쉬운 일은 보수도 적고 노력해서 살고 싶은 의지를 사그라지게 만들죠. 그렇다고 꼭 힘든 일을 골라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이면 됩니다."

최 씨는 "어디서 사느냐보다 어떻게 살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의 꿈은 가족들과 함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또 건설 현장에서 맺은 또 다른 가족들과 어울려 즐겁게 일하는 것도 그에겐 감사한 일이다.

최 씨의 출근 시간은 새벽 5시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현장에 도착하면 아침을 먹고 7시에 일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받은 만큼 조금이라도 갚아가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오늘도 새벽 공기를 가르며 출근길에 오른다.

<뉴스핌⋅하나재단 공동 기획>

yj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2만원대 5G 요금제 나온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대표가 첫 공식 회동에서 2만원대 5G 요금제 출시와 AI 서비스 공동 개발에 합의하며, 통신 산업의 민생 기여와 AI시대 선도를 위한 민관협력의 출발점을 공식 선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배경훈 부총리가 9일 오후 2시 과총회관에서 이동통신 3사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통신 요금 체계 개편과 AI 서비스 공동 개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SK텔레콤과 KT의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 부총리와 이통3사 대표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자리로, 급변하는 통신 환경 속에서 국민 신뢰 회복과 미래 협력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4.09 gdlee@newspim.com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합의 사항은 통신 요금 체계 개편이다. 이통3사는 어르신 대상 음성·문자 서비스 확대와 함께 2만원대 5G 요금제를 포함한 통합요금제를 신속히 출시하기로 했다. AI 활용이 일상화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데이터 이용을 보장하는 정부의 기본통신권 정책에 대해 이통3사 모두 공감을 표하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미래 협력 측면에서는 통신사 플랫폼을 활용한 독자 AI 모델 기반 대국민 서비스를 공동 개발·제공하기로 했다. 정부는 AI 네트워크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R&D와 대규모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며, 이통3사도 AIDC 투자뿐만 아니라 차세대 통신네트워크 투자를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AI시대를 뒷받침할 차세대·지능형 네트워크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국가 인프라 투자"라고 강조하며, 이통3사의 통신 본연의 투자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배 부총리는 이어 "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으며 통신사들의 책임과 역할의 무게가 더욱 분명해졌다"며 "이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넘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과 기여로 답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하철 와이파이의 LTE에서 5G로의 고도화, 고속철 품질 개선 등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또한 산불·화재 등 대규모 재난 상황에서 소방청 긴급구조 통신이 상용망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간담회 직후 이통3사는 국민 신뢰 회복, 민생 기여, 미래 선도를 위한 쇄신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협력을 공식화했다. 배경훈 부총리는 "오늘 간담회 의제들이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도록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가 현장에서 차질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AI시대 글로벌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6-04-09 14:00
사진
[뉴스핌 설문] 바람직한 정당체제는? [서울=뉴스핌] 김종원 정치부장 = 22대 현역 국회의원 10명 중 6명(60%)은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와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치학자 10명 중 5명(49%)도 현역 국회의원과 동일하게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적 지도체제'를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라고 답했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은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아 14회 서울이코노믹 포럼을 오는 4월 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면서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와 공동 기획으로 국회의원·정치학자를 대상으로 정치개혁 인식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역 국회의원 50명·정치학자 100명 심층 설문 올해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뉴스핌과 한국정치학회 공동기획 설문조사 결과는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 '정치 정쟁에서 실용으로 대전환'이라는 대주제 속에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현재 한국의 정치개혁이 '정당의 민주주의, 당내 민주주의'가 선결되지 않고서는 실질적인 정치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문제 인식 속에서 진행됐다. 현역 국회의원 50명과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5일까지 한 달 간 ▲정당 민주주의 ▲정치신뢰 ▲정치제도 ▲국회 입법 생산성 분야로 나눠 심층적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의 정당들이 크고 작은 공천 잡음과 난맥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정치개혁 인식 설문조사 결과가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정당 민주주의 선결돼야 실질적인 정치개혁 가능해 무엇보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현역 국회의원 중 '당내 민주주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61.9%가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7.6%,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7.6%, '특정 계파 또는 정치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47.6%로 비슷하게 뒤를 이었다. 7개 예시 중 최대 3개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이번 조사에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 저해 1순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역 국회의원들은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과 관련해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40%로 가장 선호했다.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34%)도 비교적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12%)가 대안으로 선택됐다. 현행 공천 관행이 폐쇄적이고 중앙집중적이라고 의원들은 봤다. ◆현역 의원 70% '현행 정당 지도체제 제도적 변화 필요' 특히 현역 의원들은 '현행 정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데 무려 70%('그런 편이다' 60%+'매우 그렇다' 10%)가 답했다. '향후 한국 정당의 가장 바람직한 지도체제'에 대해서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가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의 책임연구원인 윤종빈 한국정치학회장(명지대 정외과 교수)은 "당 운영과 원내 운영을 분리해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국회의원들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회장은 "당대표는 당 전체의 비전과 조직관리, 원내대표는 국회 협상과 입법, 의원단 관리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책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이원화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원내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원내정당 체제와 상임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윤 회장은 "균형 있는 지도부 수립을 위한 원내 정책 정당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의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대표 중심 체제의 대안으로 당대표-원내대표 권한 분산과 원내 정당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공천 과정 중앙집중' 정당 민주주의 약화 핵심 정치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바람직한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서도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권한을 분담하는 이원적 지도체제'를 49%로 가장 선호했다. '당대표를 폐지하고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는 원내 정당체제' 20%, '중앙당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국회의원 중심으로 운영되는 분권형 정당체제' 20%로 비슷했다. 다만 '현행 당대표 중심체제' 존속에 대한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집단지도체제'는 1%로 미미했다. 한국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답한 정치학자들의 10명 중 8명인 81%가 '당내 민주주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에 대해 '후보자 공천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이라고 답했다. '특정 계파 또는 정치 세력 중심의 정당 운영' 55.7%, '당론 결정 과정의 중앙집중적 운영' 49.4%,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정당 구조' 48.1% 순이었다. 정치학자들도 현역 국회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천의 중앙집중'이 정당 민주주의를 약화하는 핵심 요인으로 봤다. ◆6·3 지선 정국 속 공천 방식 '완전국민경선' '상향식' 선호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식'으로는 '당원 중심의 상향식 공천' 35%,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31%,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27%로 다소 비슷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완전 국민경선제' 40%,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 34%, '독립적인 공천기구 설치' 12%인 것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윤 회장은 "당원 중심 상향식 공천과 오픈 프라이머리는 공천의 민주성을 강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독립적 공천기구 설치는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정치학자들은 어떤 공천 방식이든 공천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정치학자 79% '당내 민주주의 수준 낮다', 60% '당대표 권력 집중' 특히 정치학자의 무려 76%('매우 그렇다' 14%+'그런 편이다' 62%)가 '현행 한국 정당의 지도체제에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압도적으로 높은 의견을 보였다. 대다수 정치학자들은 현재 당 지도체제가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당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당대표의 영향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정치학자들은 '현재 한국 정당은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에 대해 60%('매우 동의한다' 8%+'동의한다' 52%)가 동의했다. '한국 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서도 무려 79%('매우 낮다' 22%+'낮은 편이다' 57%)로 10명 중 8명 가까이가 낮다고 평가했다. 당내 민주주의 수준이 높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 정당 민주주의 취약성과 수직적 당 운영 구조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윤 회장은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대표와 중앙당 지도부가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과 당대표에게 권력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점에 현역 의원과 정치학자 집단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두 집단 모두 정당 내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면서 "정당 지도체제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바람직한 지도체제로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담을 통한 이원화 체제'를 가장 선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한국 언론 첫 '4당 원내대표' 정책 토론장 마련 뉴스핌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포럼 당일인 9일 오전 11시부터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정책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윤 회장 사회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김영배 의원, 제1야당인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최형두 의원,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가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참석하는 정책토론이 진행된다.  입법 당사자인 4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직접 정책토론에 나와 실질적인 정치개혁 입장을 밝힌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토론은 뉴스핌TV 유튜브 방송으로도 실시간 라이브 중계된다. 이번 설문조사의 공동연구원으로는 한의석 성신여대 정외과 교수, 최현진 경희대 정외과 교수, 윤성원 한양대 정외과 조교수, 임희수 연세대 정치학과 BK21 박사 후 연구원이 참여했다. 뉴스핌은 설문조사 결과를 이번 포럼 토론 이후에도 뉴스핌TV '이슈터미네이터' '정국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개혁 차원에서 실질적 해법을 강구하는 정책 공론화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   kjw8619@newspim.com 2026-04-08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