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길에 오르는 가운데 '들러리' 논란이 거세다.
전체 일정 중 현장 시찰이 이틀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오염수 시료 채취 등 필요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활동이 종료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불확실함을 해소하고자 파견한 시찰단이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더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2022.02.11 oneway@newspim.com |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에서는 오염수 검증과 관련해 여야 간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야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는 이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친일 정부"라며 거세게 밀어붙였고 여당과 대통령실은 "시료는 이미 세 차례에 걸쳐 분석 중이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10년이 지났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며 두둔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5일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들 중 53%는 후쿠시아 오염수 시찰단 파견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절반이 넘는 국민들의 불신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총 21명의 시찰단 중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장을 맡고 있는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전문가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으며 불신은 더 커졌다. 현지에서는 시찰단이 언론 노출을 고의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밀스러웠던 이번 조사는 정부가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인 논리가 개입하지는 않았나' 하는 불안 심리도 조성했다.
원전 오염수 문제는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로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 과정과 결과 역시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하며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유 단장은 시찰을 마친 직후 "안전성 평가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듯 하다"면서도 "기능과 역할에 대해 여러 추가 분석 작업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찰단은 현장에서 필요한 자료를 요청,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종합적인 평가가 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지난 24일 "유국희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임명된 사람도 아니고 과학자들에게 맡겨 보라,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려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종합 평가에서는 지금까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 결과를 제시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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