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판매량 소폭 개선에도 잦은 할인 문제 '도마'
"할인할 때 사는 차 이미지 벗어야" 지적도
올해 A6 판매량 전체의 47%...하반기 전기차 출격 대기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임 사장 취임 이후 아우디는 판매량은 회복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연말 연시 수시 할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특정 모델 쏠림은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7월 아우디코리아 최초의 여성리더이자 한국인 대표로 취임했다.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사진= 아우디코리아] |
임 사장은 취임 후 "저는 아우디와 함께 성장해온 전문가"라며 "우리나라 고객들이 원하는 매력적인 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여 아우디가 더 사랑받고 갖고 싶은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의 수입차 시장 내 입지는 임 사장 취임 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해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공급난 속에서 2만14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6.4% 줄어든 수치다.
올해는 5월까지 8289대를 판매하며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판매량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6.2%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우디가 2만대를 가까스로 넘기며 부진했던 한해였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늘었지만 4,5월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이에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판매량 부진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수입차 시장이 위축되고 고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우디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2만5513대, 2만5615대로 2만5000대 넘게 판매했다. 디젤게이트 이전인 2015년에는 3만2538대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이후로는 한 차례도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하지 못했다.
올해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3만대 이상 판매하던 이전의 위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이에 연말 연시 할인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우디는 연말 연시 할인을 자주해서 할인할 때 사야 한다는 브랜드라는 인상이 강하다"며 "빈번한 할인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도 "아우디는 BMW, 벤츠에 비해 브랜드 이미지가 많이 떨어졌다. 연말에 20% 가까이 할인을 하니 먼저 산 소비자들이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신뢰를 잃는 것"이라며 "이러한 일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정 모델 쏠림현상도 아우디가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아우디코리아가 판매한 모델 중 38%가 준대형 세단 A6였다. 올해는 5월까지 판매량 중 47%가 A6다. 베스트셀링 모델이 있지만 특정 모델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뜻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1587대 판매되며 수입 전기차 5위에 오른 Q4 e-tron(이트론)의 2023년식 모델을 8월부터 고객에게 인도한다.
또한 하반기 전기차 Q8 이트론, Q8 이트론 스포트백, 쿠페형 세단 A7 PHEV, 플래그십 세단 A8의 고성능 버전인 S8 L, 고성능 대형 SUV SQ7, RS 라인업 최초의 컴팩트 모델인 RS3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신차는 Q8 이트론을 비롯해 대부분 하반기에 출시된다. 하반기에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우디는 Q4 이트론 등 전기차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전기차로는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해 9월 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더 뉴 아우디 Q4 e-트론'과 '더 뉴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을 공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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