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남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영덕지방에서 전승돼 온 전통 소금 생산방식인 '영덕 토염'이 고유의 전통 양식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고시됐다.
앞서 문화재청은 지난 2018년 소금을 만드는 방식인 '제염'을 특정 지역에서 전승되는 전통 지식으로 인정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이에 경북도는 과거에 바닷물을 끓여내는 전통적 소금 생산방식인 '영덕 토염'을 무형문화재로 지난 29일 지정 고시했다.
경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고시된 경북 영덕지역의 전통 소금생산 방식인 '영덕 토염'의 염판 측면도 및 함토 생산과 함수 추출 과정(위)과 병곡면 염4리 소재 염전터 전경.[사진=영덕군]2023.06.30 nulcheon@newspim.com |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바닷물에서 소금을 생산해내는 해염 중심으로 소금산업이 발달했으며, 바닷물을 가마에 끓여내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소금 생산방식이 태양열을 이용한 천일염으로 대부분 바뀌었다.
그러나 영덕군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는 1950년대까지 진흙과 모래를 섞은 염토에서 염도를 높인 염수를 추출한 뒤에 끓여내는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해 왔다.
경북도는 영덕군 지역의 이같은 고유의 소금 생산방식에 전통적 지식과 문화가 담겨있다고 판단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최종 지정했다.
특히 이번 '영덕 토염'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중 첫 번째로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돼 그 의미가 특별하다.
문화재청에서는 2015년 '아리랑'을 시작으로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특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보존 및 관리하고 있어 '영덕 토염'이 경상북도 무형문화재의 공동체 종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지역의 역사·문화, 지역 주민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영덕 토염'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지속적으로 영덕군 내 유·무형의 문화재 발굴과 보존관리 수준의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영덕군은 지역의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에 대한 문화재 지정 및 등록을 꾸준히 추진해 2019년 '영덕 영해장터거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고, 2021년엔 '영덕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영덕 장육사 대웅전 벽화'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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