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하던 지난달 수십억원 현금화
장초 6~7% 급등하다 자사주 매도 소식에 하락 전환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과 금양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두 회사의 고위 임원들이 지난달 주가 급락 직전 자사주들을 대거 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500원(2.51%) 하락한 40만8500원, 금양은 7200원(4.53%) 하락한 15만1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로고. [로고=에코프로비엠] |
두 회사는 이날 장중 6~7%까지 상승하다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통상적으로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자사주 매각을 시장에서는 '단기 고점'의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임원 4명(서준원·김홍관·박지영·이경섭)이 지난달 27~28일 자사주 579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은 약 2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결제일과 체결일이 2거래일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실제 매도 시점은 주가가 고점에 다다르돈 25∼26일로 추정된다.
금양도 허재훈 상무가 지난달 27일 보유 주식 8만주 중 4만주를 15만1615원에 장내 매도했다. 약 60억원 규모다. 실제 매도 체결일인 지난달 25일 장중 최고가(15만7500원)에 근접한 가격이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에도 임원들이 자사주를 대량 처분한 바 있다. 최문호 사장은 지난달 13일 2800주(약 7억8380만원)을, 방정식 부사장은 지난달 11일과 18일에 각각 900주와 1200주를 매도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에크프로비엠과 금양 임원들의 자사주 대거 매도 소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거래소 관계자는 "임원의 자사주 매도 관련 문제가 되는 부분은 주식 매각 후 절차에 따른 공시를 하지 않거나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21년 카카오페이가 상장 직후 류영준 전 대표와 임원 8명이 주식을 매도해 '먹튀 논란'이 일며 도덕적 지탄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과 금양은 상장 이후 시기와 보유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해당되지 않는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