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리 탁신계 정당과 군부 진영 정당 공동 후보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태국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60) 후보가 22일 태국 상·하원 합동 총리 선거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세타는 상·하원 의원 총 747명이 참여하는 투표에서 482표를 얻어 총리 선임에 필요한 과반 표를 여유 있게 넘으며 당선됐다. 세타는 태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산시리의 전 회장으로, 총선을 목전에 둔 지난 5월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정계에 입문한 정치 신인이다.
세타의 총리 선임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일가가 이끄는 정당인 프아타이당과 군부 진영 정당간 타협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세타는 프아타이당과 군부 진영 정당을 포함한 10개 야당이 연합해 추대해 총리 후보로 단독 출마, 당선됐다.
태국 군부와 태국 정치계를 양분해 왔던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치러진 총선에서 전진당(MFP)에 제1당 자리를 내줬으나 왕실모독죄 개정을 공약한 전진당의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의회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자, 왕실모독죄를 개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군부 정당을 포함한 보수 세력과 손잡았다.
키 192cm의 장신인 세타는 프아타이당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내 능력이 닿는한 최선을 다해 총리직을 수행하겠다. 모든 태국인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세타는 2006년과 2014년 쿠데타로 프아타이당 정부를 전복했던 군부가 만든 정당들이 참여한 정치적 연합체를 공고하게 만들어야 하는 임무를 안고 있다.
세타가 총리로 선출된 날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해외 도피 중이었던 탁신 전 총리가 귀국했다. 올해 74세로 프아타이당을 창설했던 탁신은 15년 만에 전용기를 타고 귀국해 경찰의 호위 아래 최고법원을 거쳐 교도소로 수감됐다. 탁신은 권력남용, 왕실모독 혐의로 8년 형을 받았다.
탁신의 귀국과 세타의 총리 선출은 안전한 귀국과 조기 석방을 조건으로 탁신이 군부 및 타 정파 내 적대 세력과 타협한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관 출신으로 컴퓨터를 파는 기업을 창업했던 탁신은 총리 취임 후 현금 지원과 마을 대출, 농업보조금, 의료혜택 확대 등의 정책으로 농촌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얻었다.
기자회견하는 세타 타위신 신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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