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김성현은 우승 샴페인을 아깝게 놓쳤다. 그래도 자신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김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리조트(파72)에서 열린 가을 시리즈 첫 대회 포티넷 챔피언십(총상금 84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친 김성현은 사히스 시갈라(미국)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성현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4위가 PGA 데뷔후 최고 성적이자 유일한 톱10이었다.
가을 시리즈 첫 대회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김성현. [사진 = PGA] |
김성현은 이날 선두와 2타차 2위로 출발해 투어 첫 우승에 도전했다. 전반 9개 홀 동안 버디가 나오지 않아 우승과 멀어졌다. 하지만 후반 홀에서 4개의 버디를 몰아쳤다. 10번홀(파4) 세컨드 샷을 홀과 2.3m 떨어진 곳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5)에선 완벽한 어프로치로 두 번째 버디를 기록했다. 1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고 18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하며 네 번째 버디를 잡았다.
김성현은 2022년 콘페리 투어(2부) 상위권 성적으로 2022~2023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가을 시리즈 첫 대회에서 투어 최고 성적이자 두 번째 톱10 진입을 이뤄내며 페덱스컵 랭킹 83위에서 57위까지 끌어 올렸다. 페덱스 랭킹 50위 이내 들면 상금은 많고 출전 선수는 적은 특급대회에 출전 티켓을 얻는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이미 50위까지는 확정됐다. 한국의 김주형, 임성재, 김시우가 모두 50위 이내에 들었다. 그러나 가을 시리즈 7개 대회에서 60위 이내에 들 경우 내년 특급대회 중 일부에 출전할 수 있다.
티갈라가 18일(한국시간) 포티넷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PGA] |
인도계 미국인 티갈라는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4타를 줄이고 생애 첫 우승을 안았다. 1997년생인 티갈라의 아버지는 1987년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들 티갈라에게 골프를 가르치려 로스앤젤리스의 회원제 골프장을 찾아갔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번번이 쫓겨났다.
티갈라가 18일(한국시간) 포티넷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자신을 골퍼를 키운 아버지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PGA] |
티갈라는 태국인 어머니를 둔 타이거 우즈를 보며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꿈을 키웠다. 피나는 노력끝에 대학에서 골프선수로 맹활약했다. 2020년 잭 니클라우스 어워드 등 올해의 대학 선수상 3개를 석권했. 2021~2022년 투어 카드를 확보한 티갈라는 2021년 샌더스 팜 챔피언십에서 처음 톱10에 들었다. 2022년 2월 피닉스오픈에서 데뷔후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3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이경훈은 11언더파 공동 14위, 배상문은 5언더파 공동 52위, 강성훈은 1언더파 6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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