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선 단락으로 불길
주차 된 오토바이 100여 대
연료통 휘발유가 화재 키워"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93명의 사상자를 낸 베트남 하노이 소형 아파트 화재는 1층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베트남 공안부는 화재 현장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2일 밝혔다.
조사 결과 아파트 1층 내부 벽 쪽에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 배터리 전선이 단락(전선이 서로 붙는 현상) 되면서 불꽃이 일어 급속히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167㎡ 규모의 1층 내부에는 100여대의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최초 시작된 불길이 다닥다닥 붙어있던 오토바이 등으로 옮겨 붙으면서 삽시간에 아파트 전체를 집어 삼켰다.
오토바이 연료통에 담겨 있던 휘발유는 화재를 더욱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1시 20분쯤 하노이 타인쑤언(Thanh Xuan) 지역 꽝하(Khuong Ha) 거리에 있는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나 56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했다.
이 아파트는 애초 높이 20.2m, 지상 6층으로 허가됐으나 건물주가 지상 10층으로 불법 증축했다.
이곳에서는 20~40㎡ 넓이 45개 가구에 학생과 근로자 등 150여 명이 생활해 왔다.
참사에 놀란 베트남 정부는 다음달 30일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의 모든 소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건물주 등을 엄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공안당국이 13일 화재가 난 하노이 한 소형 내부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9.14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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