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단계의 상품화 프로세스 마련...외관 복원부터 인증까지
[양산=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센터가 경남 양산에 문을 열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부터 자체 인증을 거친 인증중고차를 고객들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19일 방문한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상품화를 거친 중고차들로 가득했다.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부지면적(3만1574㎡) 기준으로 단일 브랜드 상품화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연간 1만5000대의 중고차를 상품화할 수 있다. 이날 중고차센터에는 제네시스의 G80을 비롯해 현대차 팰리세이드, 아반떼, 캐스퍼 등의 중고차들이 신차급 상태로 빽빽하게 늘어서 있었다.
경남 양산의 현대차 인증중고차센터에서 노동자가 중고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
현대차는 '신차도 중고차도 현대차'라는 목표로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확보에 힘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인증중고차센터 입고점검 – 정밀진단(차량 선별) – 품질개선(판금·도장 등) – 최종점검 – 품질인증 – 배송 전 출고점검 - 출고세차' 등 7단계에 걸친 '상품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
이날 직접 마주한 상품화 과정은 현대차의 인증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우선 현대차는 5년 10km 이내의 중고차를 매입해 센터에 입고시킨다. 입고된 차량은 세차를 거쳐 현대차의 경우 272개 항목,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에 대한 정밀 진단이 실시되며 이후 품질 개선이 이어진다. 소모품 교환이 필요한 경우 인증된 부품들로 교체가 이뤄진다.
이날도 상품화센터 내 근무자들은 중고차의 상품성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었다. 범퍼를 떼어난 뒤 복원 작업을 하는가 하면 떼어낸 범퍼에 도장 작업을 하기도 했다. 외관 복원이 필요한 경우 외관을 신차급으로 교체해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도장 작업의 경우 자동차 모델의 색상에 적합한 도장을 위한 도료를 만드는 곳도 있었다. 판금과 도장으로 외관 복원을 마친 차의 경우 휠 얼라이먼트 등을 점검해 쏠림 등의 문제가 없도록 한다.
이후 광택 작업과 세차 작업을 마무리하면 상품화가 완료된다. 센터 내에서는 근무자들이 제네시스와 현대차의 광택 작업을 하고 반대편에서는 세차도 진행하고 있었다.
경남 양산의 현대차 인증중고차센터에서 노동자가 중고차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
양산 인증중고차센터는 모든 차량을 온라인으로만 판매한다. 때문에 온라인만으로도 고객이 차량의 정보를 충분히 알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 웹을 통해 실제 차량을 보는 것처럼 경험이 가능하도록 360도 촬영이 진행된다. 여기에 스캐너를 거쳐 하부 스캔 등으로 차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면 인증중고차 자격을 얻는다.
인증중고차센터에는 반가운 클래식카들도 보였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센터에서 이뤄지는 상품성 향상 프로세스를 통해 클래식카인 포니와 스텔라를 당시 모습과 동일하게 재현했다.
반짝이는 광택을 자랑하는 스텔라와 포니는 클래식카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구미가 당길 만큼 매력적이었다. 아쉽게도 중고차센터에서 이들 두 차종에 대한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클래식카를 인증중고차센터의 상품화 과정을 통해 판매 가능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복원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올해 두 달여가 남은 점을 감안해 2023년 판매목표를 5000대로 설정했으며, 내년부터 2만대 수준을 판매 목표로 하며 향후 그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남 양산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증중고차센터 역시 향후 권역별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중고차 판매를 넘어 고객이 더욱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해 투명하고 공정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선진화 시장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자동차를 잘 아는 제조사인 현대차는 고객 중심의 사업철학으로 투명·신뢰·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센터 [사진= 정승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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