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싱글 인 서울'이 세상의 모든 싱글에게 안녕을 묻는다. 관계에 지쳐 혼자를 택했지만, 누구보다 관계에 고픈 싱글들을 만난다.
29일 개봉하는 '싱글 인 서울'이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공개됐다. 이동욱, 임수정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싱글로 살아가는 40대 초반 남녀의 자유로운 일상과 꿈, 사랑을 이야기한다. 무미건조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강렬하지 않아도 아기자기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싱글 인 서울'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1.15 jyyang@newspim.com |
◆ 이동욱·임수정의 잔잔한 로맨스…확실한 설렘 보장
입시학원 논술강사로 일하는 영호(이동욱)는 오랜 작가의 꿈을 위해 싱글 라이프를 다룬 에세이를 출판하기로 하고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을 만난다.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인 둘은 서로 맞지 않는 점들을 마주하며 좌충우돌 하고, 사람과 관계에 지친 영호에게 현진은 또 다른 가능성을 자꾸만 얘기한다. 영호의 에세이가 완성된 순간, 커플북으로 집필된 바르셀로나의 싱글라이프 작가의 정체가 밝혀지며 영화는 반전을 맞는다.
영호 역의 이동욱은 극중 논술강사 겸 파워 인플루언서답게 나이를 알 수 없는 완벽한 비주얼과 스타일,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깔끔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선호하는 전형적인 싱글이지만 작가라는 꿈을 위해 관계 속으로 발을 내딛는다. 영화의 매 장면이 이동욱의 영상화보집으로 느껴질 만큼 로맨스에 특화된 배우의 장점을 발휘하며 확실한 설렘을 보장한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싱글 인 서울'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1.15 jyyang@newspim.com |
임수정은 현진 역을 맡아 책을 사랑하는, 아직은 순수함을 간직한 싱글을 연기한다. 미혼이지만 싱글을 고집하지 않는다. 연애에도 열려 있다. 헛발질이 주특기임에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영호에게 의지하고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젊은이들과 겹쳐진다.
◆ 싱글 예찬으로 시작한 '커플 예찬'…가볍게 즐기기 제격
영화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싱글에게 썸은 불륜' 등의 재밌는 표현들이 웃음과 공감대를 자아낸다. 작가를 꿈꾸는 영호의 재치 넘치는 발상과 글귀들이다. 풋풋하고 말랑하게 연출된 과거의 첫사랑과 로맨스 장면, 불시에 코미디적 상황을 만들어내는 이상이의 활약 등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영화 속에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싱글 인 서울'의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023.11.15 jyyang@newspim.com |
강력하고 충격적인 사건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사건들 사이마다 싱글들의 가벼운 자조와 가볍지만은 않은 과거 사연들이 흘러간다. 영호와 현진의 싱글 라이프를 보며, 과연 혼자이고 싶어 혼자인 사람이 있을까 작은 의문을 품게 된다. 싱글을 예찬하며 관계와 소통의 중요성을 돌아보게 하는, 약간의 설렘과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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