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생산 과잉 등이 원인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이지만 업계 수익성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제일재경(第一財經)이 30일 보도했다.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지난해 매출은 10조 1000억 위안(약 1872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이다.
비용은 8조 762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고, 순익은 5086억 위안으로 5.9% 증가했다. 전체 공업 기업의 평균 수익률이 5.8%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업계의 수익성은 낮은 편이라고 CPCA는 지적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수익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2015년 8.7%를 기록했던 것 대비 작년 기준 3.7%포인트(P) 낮아졌다.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상장사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금융 정보 플랫폼 퉁화순(同花順) 자료에 따르면, 중국 증시에 상장한 20개 승용차 기업 중 7개 기업이 작년 1~3분기 순익 감소를 기록했다. 둥펑자동차(東風汽車)·광저우자동차그룹(廣汽集團)·창청자동차(長城汽車)·상하이자동차그룹(上汽集團)의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95%, 44%, 38.79%, 9.8% 감소했고,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거나 일부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CPCA 추이둥수(崔東樹) 의장은 "자동차 업계의 판매는 양호하지만 수익성에는 변화가 발생했다"며 "대부분 기업의 이윤 감소가 심화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생존 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내연차 업계는 수익을 내고 있지만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고, 신에너지차 업계는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적자 규모가 큰 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업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작년 다수 업체들이 대규모 가격 할인에 나서면서 수익 공간이 더욱 쪼그라들었다.
이와 함께 생산 과잉도 문제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승용차 생산능력은 4289만 대에 달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2702만 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설비 이용률이 63%에 불과한 것으로, 통상 생산능력 이용률이 75%를 하회하면 생산 과잉을 의미한다고 매체는 짚었다.
중국의 한 항구에서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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