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는 21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보내는 '피벗(정책 전환)' 신호에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이날 금리를 동결했으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또 하루 전 열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고수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4.56포인트(0.90%) 오른 509.77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이달 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509.95를 뛰어넘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 거래소 앞 황소와 곰[사진=로이터 뉴스핌] |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45.17포인트(1.88%) 오른 7882.55로 지난해 9월 이후 일간 최대폭 올랐으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64.12포인트(0.91%) 오른 1만8179.25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31포인트(0.22%) 상승한 8179.72에 마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오름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연준의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에 금속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기초 원자재 섹터가 2.7% 올랐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 섹터와 부동산 섹터도 각각 2.8%, 2.2% 올랐다.
블랙록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로라 쿠퍼는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물가 수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는 데에 시장의 리스크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BOE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로 동결하고, 영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에 적절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해 금리 인하가 멀지 않아 이뤄질 것이란 신호를 보냈다.
이날 BOE의 결정에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기준금리를 연 1.50%로 25bp(1bp=0.01%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주요국에서 고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 가운데 첫 금리 인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베팅도 하루 전 80%를 밑돌던 데서 90%까지 올라갔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이날 BOE 회의 결과에 영국 국채는 랠리를 펼친 반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미 달러화와 유로 대비 하락했다.
미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97달러로 0.7% 하락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0875달러로 전장 대비 0.39% 내렸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의류 기업 넥스트의 주가가 6.7% 급등했다. 회사가 예상보다 양호한 순이익 성장률을 발표하고 이번 회계연도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그대로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