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에도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미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3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2월 0.6% 늘어난 데서 0.3%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란 월가 예상도 웃돌았다. 2월 증가율도 기존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서는 4.02% 늘었다. 미국 CNBC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3.5%인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분을 차감한 실질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오히려 증가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2월 0.5% 늘었던 데서 3월 1.0%로 증가세가 대폭 강화됐다.
최근 유가 상승에 지난달 주유소 매출이 2.1% 증가하며 전체 소매판매 수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건 온라인 판매(2.7% 증가)였으며 기타 소매판매도 2.1% 늘었다.
반면 스포츠용품, 취미용품, 악기, 서적 판매 등은 1.8% 감소했으며, 의류 매장,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매출도 1.6%, 1.2% 각각 감소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소매판매 수치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감 속에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강력한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성장 동력인 만큼 당분간 미국 경제는 호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서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돈 데 이어, 소매판매 증가율도 예상보다 강한 것을 확인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헌터는 "최근 탄탄한 고용 시장과 함께 소비의 지속적인 회복세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더 오래 기다릴 것"이라며 9월 이전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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