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취임 이후 거취 문제로 관심 집중
남은 임기 1년 이복현 금감원장에 거는 기대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원장님 대통령실 이동 얘기가 나와서 연락드렸습니다." "낭설이에요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원장님 임기가 내년 6월까지인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소한 3~4분기까지는 (거취에) 변동이 없다'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대통령실에서 법률수석 제안을 받은 것은 맞습니까." "내일 얘기할 기회가 있을텐데 지금 말씀드리기 그렇고 내일 다 말씀드릴게요"
대통령실 합류와 관련해 두 차례 기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그리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5일 공식 행사 직후 기자들에게 백브리핑 형식으로 "이번 금감원장이 마지막 공직 생활이 될 것"이라며 최근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금융증권부 김연순 차장 y2kid@newspim.com |
이 원장은 취임 당시부터 대통령 최측근 검사 출신 금감원장으로 금융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는 총선 출마 여부가 관심을 끌었고, 총선 직전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편법 대출 검사를 직접 결정하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총선 직후 대통령실 법률수석 기용설, 금감원장 교체설이 동시에 나오면서 이 원장은 또 다시 금융권 화제의 인물이 됐다.
총선 차출설이 불거질 당시 이 원장은 "내년까지는 금감원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이 원장은 가까운 지인에게도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번 대통령실 법률수석 이동설에 대해서도 이 원장은 그간 침묵을 깨고 "다른 공직을 맡거나 추가적인 공직을 맡을 생각은 없다"며 금감원에 계속 남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총선 전후로 이 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이슈가 언론을 도배했지만 그는 줄곧 금감원장 직에 강한 소명의식을 보여줬다.
이 원장은 다음달이면 금감원장 취임 만 2년을 맞이한다. 그간 금융현안에 대한 이슈만큼 이 원장의 거취나 개인적인 이슈에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이 원장의 '금감원장'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금감원 모든 임원들의 얘기를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임원들 상당수는 이 원장의 능력을 높기 평가한다. 금감원의 한 임원은 "취임 초기부터 현안 파악과 업무습득력이 탁월했고 모든 일에 엄청난 열정을 쏟는 분"이라고 했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상당하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대표적이다.
이제 이 원장의 남은 임기는 1년이다. 대통령 최측근 이복현의 행보가 아닌 오롯이 이복현 금감원장의 1년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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