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입장에 대한 이해 깊어져"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한미 통상장관이 이틀 연속 회동했지만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재인상 문제는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이 '대미투자특별법' 국회 통과 지연을 명분으로 관세 25% 복원을 압박하는 가운데, 협상은 실무·고위급 채널로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3시간 가까이 2차 회동을 갖고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재인상 문제를 놓고 막판 조율에 나섰다. 전날 1차 회동에 이은 연속 협의였지만, 관세 인상 철회와 같은 구체적 결론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 장관은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는 깊어졌고 어떻게 절충점을 찾을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아직 대화가 더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이 난 것이 아니란 뜻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미국이 실제로 한국에 대한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할지, 혹은 그 시점을 정해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세부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틀간의 회동으로 김 장관의 이번 방미 기간 대면 협의는 일단락됐으며, 양측은 향후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실무·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15% 수준으로 낮췄던 관세를 다시 25%로 복원하겠다고 경고하며, 지난해 발표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과 연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도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워싱턴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주최한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 축사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상무부는 행사 다음날인 29일 공식 엑스(X)에 러트닉 장관의 축사 사진과 함께 올린 게시물을 통해 "진정한 파트너십은 실질적인 투자로 증명된다. 삼성은 미국 내 제조 시설을 건설하고, 미국에 투자하며, 미국인을 고용함으로써 미국과 한국 양국을 모두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을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심사 일정과 쟁점 사항을 미국 측에 상세히 설명하며, 입법 절차가 마냥 지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도출할 것"이라며 협상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dczoomin@newspim.com













